세계 4위 국내 MICE 산업, 인프라 부족으로 위기...적극 투자하는 중국과 대조적
2016.04.21 10:07
수정 : 2016.04.21 10:07기사원문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MICE산업 인프라 구축의 문제점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2014년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249건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으나 국제회의 개최가 가능한 서울시의 컨벤션센터 면적은 7만1964㎡로 2013년 기준 세계 20위권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완비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시설인 코엑스(COEX)의 면적은 4만7130㎡로 2013년 기준 세계 190위를 기록했다. 또 국내 최대 부지를 보유한 킨텍스(KINTEX)의 전시장 면적은 10만8483㎡로 2015년을 기준으로 세계 42위에 그쳐, 독일 하노버 메세(46만3275㎡)와 프랑크푸르트 메세(36만6637㎡),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34만5000㎡) 등 세계 유명 전시회 개최지에 비해 뒤쳐졌다.
송용주 한경연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광저우(34만㎡), 충칭(20만4000㎡) 상하이(20만㎡) 등에 초대형 컨벤션센터를 개장하는 등 MICE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MICE 산업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중국에 수요를 뺏길 우려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숙박과 교통 인프라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0명당 호텔 객실 수는 우리나라가 0.2개로 조사 대상 141개국 중 97위를 기록했다. 또 항공과 육상 교통 인프라 부문 역시 각각 세계 31위와 21위에 수준에 그쳤다.
송 연구원은 “현재 지연되고 있는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의 민자유치를 유도하려면 강력한 투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컨벤션센터, 호텔, 쇼핑몰 등은 도심에 토지·건물을 소유하는데 따르는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납부 금액이 크므로 세금을 감면해 투자자의 수익성을 일부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5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국제회의복합지구를 지정할 수 있게 됐지만, 조세감면 혜택이 누락돼 있고 부담금 감면과 용적률 완화 혜택이 기존 지구단위계획에서 부여하는 혜택과 크게 다르지 않아 투자 유인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제회의복합지구란 국제회의시설 및 국제회의집적시설의 밀집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지역을 말한다.
보고서는 특히 공급 부족이 심각한 서울시의 전략 지역인 서울역 북부와 코엑스(COEX)-잠실 지구를 국가에서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해 기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민간 참여를 활성화하는 등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