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 비교 거래 핀테크 기업 '렌딩박스' "사진 3장만 있으면 30분안에 감정가 추천"

      2016.04.20 17:18   수정 : 2016.04.20 22:13기사원문

가계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제도권 대출을 받기 힘들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늘고 있다. 이런 이들이 찾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전당포다. 연간 1조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당포 시장에 전당포 중개 플랫폼이 등장했다. 바로 렌딩박스다.

렌딩박스는 국내 최초 전당포 비교거래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기존 동산담보대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 위치한 렌딩박스 본사에서 만난 백광현 대표(사진)는 "기존 전당포의 경우 심리적으로 거리감이 있고, 물리적으로도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이를 모바일 시장으로 끌고와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개인 금융 라이프의 한 축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렌딩박스는 △사진 3장과 간단한 정보 입력으로 진행되는 쉬운 감정신청 △비공개 역경매 방식을 통한 낮은 이자율 제공 △6가지 인증 시스템 기반의 전당포 파트너십 관리를 중심으로 간편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금융 경험을 제공한다.

백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약 8개월 동안 서비스를 기획.개발해 왔으며, 올해 3월 베타서비스 출시에 뒤이어 4월 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렌딩박스는 옐로금융그룹 자회사로서 그룹 내 신용분석사업실, 노매드커넥션, 렌더스 등 그룹 내 여러 전문가 집단과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렌딩박스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와 신용이다.

백 대표는 "렌딩박스 애플리케이션에 물건 사진 3장과 간략한 물건 정보만 입력하면 30분 안에 근거리 전당포들의 물품 감정가를 비교 추천해준다"면서 "자금이 필요한 이용자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전당포를 선택해 방문하거나 출장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너무 급할때 전당포를 찾기 때문에 속도가 생명이라는 것.

하지만 속도만큼 중요한 것이 신용이다. 이를 위해 렌딩박스는 직접 전당포를 방문해서 점주를 인터뷰 한 뒤 매장 환경, 물품보관 보안성, 감정 전문가 보유 등의 기준을 통과한 업체들로만 제한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시스템의 고도화 및 안정화다.

백 대표는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기보다는 한걸음 한걸음 차분하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시스템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화 작업에 맞춰 하반기엔 웹 버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후엔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필리핀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필리핀의 경우 은행 계좌를 가진 국민이 전체의 2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전당포에서 송금 및 대출까지 이뤄지고 있고, 전당포 숫자도 우리나라의 18배나 존재하고 있어 렌딩박스가 진출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백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담보 대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일상 생활과 가까운 전당포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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