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영향력 있는 인물'에 김정은 6년 연속 선정… "공포의 착취자"
2016.04.22 13:28
수정 : 2016.04.22 15:02기사원문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1일(현지시간)발표한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6년 연속 선정됐다.
타임이 매년 선정하는 이 명단은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타임은 올해 개척자(23명), 거인·거목(15명), 예술가(18명), 지도자(31명), 아이콘(13명) 등 5개 분야로 나눠 인물을 정리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자 분야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과 함께 명단에 올랐다.
블레인 하든은 타임에 김 위원장을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한 배경을 소개하며, 그를 '공포의 착취자'라고 이름 붙였다. 하든은 '14호 수용소 탈출' 등 북한 관련 서적을 쓴 워싱턴포스트 출신 언론인이다.
하든은 타임에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실시한 핵실험과 끝없는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서 '미국의 위협에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김씨 일가는 프로파간다적인 이득을 얻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저항하는 인사들을 강제 노역소에 보내는 등 반세기 이상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인물로는 개척자 분야에서 로이 최씨가 선정됐다. 최씨는 지난 2008년 말부터 푸드트럭인 '고기 트럭'을 끌고 다니며 한국식 타코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타임은 로이 최가 거액의 투자를 받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는 선구자적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타임은 로이 최가 미쉐린 가이드 스타 셰프인 다니엘 패터슨와 함께 '로콜'이라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설립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레스토랑은 저렴한 가격에 건강한 음식을 제공해 빈곤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타임은 개척자 분야에 영화 '인터스텔라'의 감수를 맡았던 킵손 캘리포니아공과대 명예교수, 팔머 럭키 오큘러스 VR 창업자 등을 선정했다.
본인의 지분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인 프리실라 챈,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 팀 쿡 애플 CEO, 프란치스코 교황 등은 타임이 선정한 거인·거목에 올랐다.
지도자 분야에는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 예술가 분야에는 샤를리즈 테론, 켄드릭 라마 등이, 아이콘 분야에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가수 아델, 종합격투기 UFC 선수 론다 로우지,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 등이 선정됐다.
한편 독자 인터넷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아이돌 그룹 빅뱅은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타임은 독자 투표를 최종 발표에 반영하지 않는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