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차기작, 조기등판하나
2016.04.24 16:59
수정 : 2016.04.24 16:59기사원문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기 전략폰 출시를 앞당겨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열기를 가열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초 갤럭시S7(사진) 조기 출시로 판매량 증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차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6도 예년보다 조기에 등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매년 9월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했는데, 지난해 8월로 공개 시기를 앞당긴 후 올해는 7월까지 당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매년 9월 신제품을 발표했던 애플 역시 아이폰6S의 판매량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는 여름께 신제품을 조기 출시할 것이란 예상도 솔솔 흘러나오고있다. 각사들이 모두 불황 속에 '조기 출시'라는 카드를 모두 꺼내들고 나서면서 전통적인 성수기가 가을에서 여름으로 변경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갤럭시노트6, 7월 출시설 확산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갤럭시노트6가 올해 6~7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의 8~9월에서 두 달가량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계속 앞당겨지는 추세다. 지난해 갤럭시노트5는 갤럭시노트4보다 한 달가량 먼저 출시됐으며 올해 갤럭시S7 역시 갤럭시S6보다 한 달가량 먼저 출시됐다.
이러한 조기 출시 전략으로 인해 이번 1·4분기에는 갤럭시S7으로 최단기간 1000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효과를 톡톡히 봤다. 따라서 이러한 전략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프리미엄폰에 대한 관심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벌써부터 갤럭시노트6의 사양도 속속 유출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폰아레나는 갤럭시노트6는 14.65㎝(5.77 인치) 크기에 6GB의 램(RAM)과 32GB의 저장 용량을 갖추고 삼성 엑시노스8890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 갤럭시S7, 갤럭시노트5와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7에서 다시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은 IP68의 방수.방진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며 차세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N'을 탑재하는 방안을 구글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차기작 조기 출시?
삼성전자가 조기출시 카드로 시장을 장악하며 나서자 라이벌인 애플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더욱이 아이폰6S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만큼 조기출시를 통해 이를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애플은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 동기비 30%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S와 6S플러스가 저조한 판매 성적을 내면서 이미 1·4분기부터 아이폰 생산량을 줄여 재고를 조정해온 상황. 이어 지난달 31일 10.16㎝(4인치) 모델인 아이폰SE가 출시됐지만 판매량 만회가 쉽지 않아 감산을 연장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5를 2012년 9월에 공개한 이후 매년 비슷한 시기인 9월 말께 아이폰 차기모델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판매량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차기작은 지난 4년간의 전통을 깨고 앞서 2011년 아이폰4가 여름께 출시됐던 점을 들어 이와 비슷한 시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얘기다.
업계관계자는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만큼 조기출시 카드가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다"면서 "당초 성수기로 여겨졌던 가을 스마트폰 대전은 사라지고, 올여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