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어록 세계표준 선도 에버넷, 대기업 수준 기술력 확보.. 해외영업 박차

      2016.04.26 18:35   수정 : 2016.04.26 18:35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 에버넷은 출입문에 부착해 사용하는 전자식 잠금장치인 디지털 도어록을 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2006년 설립,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틈바구니에서 기술력 하나로 꿋꿋이 버티고 있는 토종기업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디지털 도어록 보급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휴대폰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 포화, 해외로 눈 돌려야

업계 국내시장 규모는 2300억~2400억원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시장이 정체돼 있다. 국내 디지털 도어록 제조사는 20여개에 불과하고 이중 에버넷을 포함한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에버넷은 유리문 도어록을 비롯해 50여종에 이르는 중저가 디지털 도어록 제품을 연 40만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 누적판매량은 300만개에 달한다. 에버넷은 국내시장 성장 추세에 따라 그동안 고속 성장하며 2012년 연매출 173억원을 기록했으나 2013년 경기침체와 시장 포화상태로 성장세가 꺾였다.


에버넷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중소기업청 등의 지원을 받아 R&D와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2014년 반등에 성공해 5% 성장에 이어 지난해 6%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60억원이다. 올해는 20%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승영 에버넷 대표는 "국내 시장이 정체상태여서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든,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버넷은 2010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해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2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해외시장 비중은 전체 매출의 6% 정도로 미미하다.

■문 열림 스마트폰으로 영상 전송 신제품 출시

에버넷은 유럽을 포함한 해외시장이 디지털 도어록이 알려지는 보급 초기 단계로,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새 융합상품 개발에도 전력할 예정이다. 에버넷은 오는 6월께 IP카메라와 스마트폰, 디지털 도어록 제품을 융합한 신상품 출시를 목표로 현재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디지털 도어록이 열리거나 물리적인 힘에 의해 부서져 걸쇠가 풀리면 IP카메라가 자동 녹화,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알리는 제품이다.

한국 디지털 도어록 제조사협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김 대표는 "한국 디지털 도어록이 급속하게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보급률이 높고 표준화가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도어록은 방화문에 어느 위치에 얼마만한 타공을 해야 한다는 것까지 KS 규격으로 규정돼 있다.
해외에는 표준화가 안 돼 있어 지역과 제조사마다 틀려 타사 제품을 사용할 수가 없단다.

김 대표는 "세계전기협회에서 몇 년 전부터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기준을 참고해 진행하고 있어 이것이 세계 표준이 되면 국내 디지털 도어록 업체가 세계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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