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가 500명 오스트리아행..'브루크너 페스티벌' 주빈국 한국 선정

      2016.04.27 08:07   수정 : 2016.04.27 08:07기사원문

오스트리아 3대 클래식 페스티벌로 꼽히는 '린츠 브루크너 페스티벌'에서 한국이 올해의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유럽의 주류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한국이 하나의 테마로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9월 18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막하는 린츠 브루크너 페스티벌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를 기리기 위해 1974년 출범한 음악 축제로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직접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할만큼 권위있는 행사로 꼽힌다.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해 특정 국가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주빈국 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2014년에 미국, 지난해 중국에 이어 올해의 주인공은 한국이 됐다.

이에 따라 KBS교향악단, 수원시립교향악단, 국립합창단, 울산시립무용단 등 4개 단체 소속의 단원들을 비롯해 총 500여명의 한국 예술가들이 공식 초청됐다.

특히 KBS교향악단은 9월 18일 개막식의 오프닝 무대에 선다. 요엘 레비 예술감독이 지휘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으로 모차르트와 브루크너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어 19일에는 김대진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아리랑'과 베를리오즈 등을 들려준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올라 킴이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김원(이화여대 교수)의 리사이틀과 국립합창단의 공연은 같은달 25일에 열린다. 김원 교수는 베토벤, 라벨, 슈베르트 등을 연주하며 국립합창단은 구천 음악감독의 지휘로 한국의 민요들과 헨델의 합창곡 '메시아' 등을 부를 예정이다. 또 10월 10일에는 울산시립무용단이 '콩쥐 팥쥐'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꽃신'을 공연한다.

마지막으로 10월 29일 폐막식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오스트리아 대사 시절에 만든 한국과 오스트리아 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한오 필아모닉'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페스티벌의 총감독은 한스 요하힘 프라이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26일 서울 성북동 주한 오스트리아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15년 전부터 한국과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으면서 한국 출신의 훌륭한 음악가와 오케스트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음악가들이 한국과 오스트리아 사이에 다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주빈국으로 초청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 교수는 총 40여개 공연 가운데 주요 공연을 소개하면서 "10월 7일에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정명훈의 지휘로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슈만과 말러를 연주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3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500여명의 한국 음악가가 방문하는데 이 정도로 큰 규모의 교류는 없었다"며 "이번 페스티벌이 음악을 통해 양국이 소통하고 평화를 이뤄낼 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베르타뇰리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도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이어온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린츠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광양시가 시 출범 25주년을 기념해 광양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또 올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로 선정된 통영의 '통영 국제음악제'를 소개하는 전시도 함께 열린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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