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 올해 40% 성장.. 韓·中 증설 경쟁
2016.05.01 17:12
수정 : 2016.05.01 21:53기사원문
액정표시장치(LCD)의 대체재로 떠오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TV, 스마트폰 외에도 PC, 가상현실(VR).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등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패널업계의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패널업체들은 OLED 시장을 장악한 한국을 추격하기 위해 LCD 투자계획 변경에 앞다퉈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OLED 패널 40% 성장
1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인 IHS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 OLED 패널 시장은 스마트폰과 TV를 비롯해 PC, 스마트 워치, VR기기 등 새로운 분야까지 급속히 보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IHS는 올해 전체 OLED 패널 시장 규모(매출 기준)가 전년보다 25% 성장해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출하량도 3억9500만대로 작년보다 40%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OLED 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숙제였던 낮은 수율, 높은 투자비, 짧은 수명 등의 난제들을 상당부분 해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 채택해 OLED 패널 시장을 독점한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베리를 비롯해 중국 제조사들인 메이주, HTC, ZTE, 쿨패드 등이 앞다퉈 OLED 패널을 채용했다. 이러면서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폰 비중은 작년(17%)보다 4% 증가한 2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OLED TV 패널 출하량도 작년보다 125% 성장해 9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TV용 OLED 시장을 이끄는 LG디스플레이는 이미 65형 울트라고화질(UHD) TV까지 OLED를 적용한 상태다.
태블릿과 노트북 PC도 더 얇고 가벼운 폼팩터와 높은 해상도를 선호하면서 올해 OLED의 또다른 성장 분야로 떠올랐다. IHS는 올해 20.3㎝(8인치), 24.6㎝(9.7인치), 30.5㎝(12인치) 등에서 OLED 패널이 본격적으로 채용돼 전체 PC용 출하량은 860만대로 작년보다 63% 성장을 예상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의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떠오른 VR 분야도 올해 360만대의 OLED 패널을 출하해 작년보다 11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다, 고명암비, 플렉시블과 커브드(곡면) 등의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수년 안에 OLED 패널이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중 증설경쟁 본격화
OLED가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과 중국의 증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형 OLED 패널 시장을 이끄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북 구미사업장에 4500억원 규모의 OLED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작년 1조500억원을 투자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인 E5에 3100억원을, 세계 최대 OLED 조명 패널 라인 신설에 14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독점한 삼성디스플레이도 플렉시블 OLED 전용 라인인 탕정사업장 A3 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중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등에 대비해 10조원대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LCD에 집중했던 중국도 OLED 투자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패널업체인 BOE는 청두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투자를 확정한데 이어, 최근 7~8세대 LCD 투자를 OLED로 변경하는 걸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이나스타도 플렉시블 OLED 투자를 위해 선전공장의 8세대 LCD 라인 증설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