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하팍로이드 3강체제 구축

      2016.05.02 17:51   수정 : 2016.05.02 22:50기사원문

해운사 영업의 결정타가 되는 글로벌 해운동맹의 재편작업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해운사들의 동맹 구성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의 재무구조 문제로 글로벌 동맹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지만, 정부의 후속 지원을 등에 업고 물밑협상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결성이 완료된 2강 동맹에 끼지 않은 선사들의 경우 규모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실제 동맹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은 내년 새로 출범하는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를 위해 현지에서 본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공동으로 독일 하팍로이드를 상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같은 동맹에 합류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하팍로이드는 이미 결성이 끝난 2강 체제에서 유일하게 세 규합을 주도할 수 있는 선사로 꼽혀왔다. 글로벌 선사 순위 4∼5위권에 드는 업체다. 글로벌 동맹은 내년 4월부터 새로운 파트너로 다시 출범할 예정으로, 동맹 소속사는 오는 9월 대략 마무리된다.
현재 덴마크 머스크-스위스 MSC가 맺은 '2M'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계-프랑스 선사를 중심으로 한 '오션'이 전격 출범 준비를 끝냈다. 남은 선사는 G6와 CKYHE에 소속된 업체들로, 이 중 G6에 현대상선이 속했고, CKYHE에 한진해운이 활동했다. 하지만 CKYHE 멤버 중 코스코와 에버그린이 오션으로 빠지면서 이 동맹은 사실상 해체 국면을 맞았다. 한진해운을 제외한 남은 2개사의 경우 글로벌 선사 중 약체로 분류됐다.

G6의 경우 2개사가 빠지면서 G4가 됐지만 하팍로이드가 중심에 있어 비교적 건재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2강 체제'에 G4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판단한 하팍로이드는 2강에 끼지 않은 선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동맹 결성을 추진해왔다는 후문이다.

해운 동맹은 해운사들이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을 공동으로 운용하는 동업관계다. 여기에 끼지 못하면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해진다. 자연스럽게 시장 퇴출 수순을 밟게돼 있다. 국내 선사들이 동맹 합류에 사활을 건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사태 수습에 나선 정부가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국내 해운사들 측면지원에 나선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국내 금융권에서 현대상선의 경우 살아남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을 담은 안내문을 관련 동맹에 여러 차례 보냈다. 한진해운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특정 동맹을 상대로 협상을 하고 있진 않다. 여러 선사를 대상으로 접촉 중이다. 최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곧 확실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팍로이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동맹이 결성되면 3각구도를 띠게 된다. 현재 '2M' 1강- G6, CKYHE, O3 '3중'에서 2M-오션-제3동맹 '3강'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전제는 국내 두 해운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간도 촉박하다. 늦어도 9월까지 파트너 선정이 끝날 예정이어서 그전까지 회사의 존속 여부가 결정나야 한다.
한진해운엔 특히 시간싸움이 될 수도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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