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AMRO 부소장에 기재부 이헌태 부이사관 선임

      2016.05.03 20:18   수정 : 2016.05.03 20:18기사원문
【프랑크푸르트(독일)=박소연 기자】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 국가들이 역내 통화스왑 제도를 강화하는 등 역내 금융안전망을 확충에 머리를 모았다. 아울러 지난 2월 국제기구로 승격된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에서는 초대 인사·예산담당 부소장에 기획재정부 이헌태 부이사관이 선임됐다.

3일 (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는 2000년 체결된 다자간 통화스왑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의 작동성을 제고하는데 역점을 뒀다.

CMIM은 가입국이 긴급한 통화위기에 휩싸이거나 위기가 예상되는 경우 통화스왑 방식으로 요청국 통화와 미국 달러화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한다. 한일 통화스왑 종료 이후 우리나라의 최대 달러 스왑이다.

현재 회원국 분담금 총액은 2400억달러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768억달러(38%)를 내고 한국이 384억달러(16%), 아세안국가들이 480억달러(20%)를 분담하는 구조다.

지난 2월 국제기구로 승격된 AMRO의 역할도 커진다.
AMRO는 역내 거시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위기상황에는 스왑 요청이나 인출지원 등 CMIM의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한다. AMRO는 그동안 싱가포르 상법상 비영리 법인이어서 정보 수집이나 입수정보의 비밀유지 활동, 직원신분 보장 등에 제약이 많아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회원국이 승인·비준해 아시아지역내 금융협력과 관련 최초의 국가차원의 조약으로 설립된 국제기구로 발돋움했다.

이번 ASEAN+3 회의에서는 AMRO를 이끌어갈 사무국 인선도 이뤄졌다. 이 결과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 이헌태 협력총괄과장이 초대 AMRO 인사·예산담당 부소장으로 공식 선발됐다. 이 신임 부소장은 오는 6월 27일 AMRO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현재 기구의 수장격인 '소장'직에도 새 인물이 선출됐다. 중국 장쮠홍(Chang Junhong) 박사가 4년 째 직을 맡아온 일본 정부의 관료출신인 요이치 네모토 소장의 뒤를 잇는다.

ASEAN+3 회원국들은 "우리는 AMRO의 감시역량 강화를 위한 중대한 노력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AMRO가 역내 경제감시 및 CMIM이 신뢰있고 효과적인 역내 금융기구로서 기능하도록 지속적으로 AMRO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원국은 아울러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폴리시믹스(정책조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회원국은 공동선언문에서 "통화정책, 재정정책, 구조개혁 등 필요한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정책을 환영하며, 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하고 부채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경제성장 제고, 고용 창출, 기술혁신 촉진을 위하여 재정정책을 유연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적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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