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로봇랜드 테마파크' 백지화
2016.05.10 17:05
수정 : 2016.05.10 17:05기사원문
인천시는 로봇랜드 조성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업 전체를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청라국제도시에 76만7286㎡의 면적에 약 6704억원(국비 595억원, 시비 595억원, 민자 551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로봇산업지원센터, 로봇연구소, 테마파크, 부대시설(호텔, 상업시설 등) 등을 조성하는 국책사업이다.
시는 지난 2008년 로봇랜드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국.시비로 건립하는 로봇산업지원센터와 로봇연구소 등 공공시설을 건립 중이지만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는 테마파크와 복합 상업시설, 호텔 등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민자 유치가 어려운 이유는 테마파크사업 특성상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지만 자금회수가 수십년에 걸쳐 이뤄져, 부지 가격이 높을 경우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테마파크 부지는 통상적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3.3㎡당 5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매각된다. 그러나 로봇랜드 테마파크 부지는 인천도시공사가 미단시티 등의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감정평가를 실시, 3조원 가량 대출을 받으면서 당초 3.3㎡당 11만원에 불과한 토지가격이 236만원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토지를 팔기 위해선 기반시설을 조성해야 되고 이를 포함할 경우 3.3㎡당 400만~500만원으로 가격이 상승해 테마파크 부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현재의 테마파크 부지 가격으로는 사업성이 떨어져 민자 유치가 어렵다고 보고 근본적인 사항을 변경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따라서 인천로봇랜드사업 시행을 위탁한 SPC(특수목적법인)인 ㈜인천로봇랜드를 청산하고 진행 업무를 산하 공기업에 이관하고, 테마파크를 대체할 대안을 찾기로 했다.
시는 테마파크 효과에 준하는 대안을 마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로봇첨단산업단지, 로봇전문대학.대학원 등의 시설 조성 등을 대안으로 검토 중이다. 또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을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주호 경제산업국장은 "민간사업 분야에서 7년간 진행된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사업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테마파크로 가는 것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