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배달원 폭행 논란 동영상 촬영자 퇴사
2016.05.13 16:43
수정 : 2016.05.13 16:52기사원문
맥도날드 배달원의 폭행 논란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주장한 영상 촬영자 김모씨가 직장에서 13일 퇴사했다.
김씨가 근무하던 코리아센터닷컴의 김기록 대표이사는 이날 “매체를 통해 보도된 당사 직원과 관련된 내용으로 코리아센터닷컴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직원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이사로서 먼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회사는 사실관계를 떠나서 이 사건에 대한 동영상을 특정 사이트, 특정 카테고리에 올려서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한 행위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위 행위에 대한 엄중함을 정확히 직시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 징계위원회 소집 및 의결 절차를 거쳐서 오늘 5월 13일자로 퇴사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최근 김씨는 유튜브에 맥도날드 배달원이 자신의 집에 난입해 소동을 벌였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는 지난달 23일 있었던 일로, 30대 김씨는 주문한 맥도날드 햄버거가 예정보다 5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며 배달원과 배송 지연 문제로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배달원은 김씨에게 자신은 배송 지연 사실을 몰랐으며 본사에 따지라고 항변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서울 도봉경찰서 창동지구대 경찰관은 “당시 언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30대 고객인 김씨가 50대 배달원이 쓰고 있던 오토바이 헬멧을 갑자기 빼앗아 거실로 향했다고 한다. 배달원이 헬멧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돌려주지 않아 신발을 신은 채 거실로 들어선 것”이라며 “두 사람 모두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 출동 이전 상황은 저희도 알 수 없으나 출동해서 두 사람이 분리되는 과정에서도 욕설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돼서 대단한 건 같지만 알고 보면 별 내용 없는 사건이다.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배달원을 상대로 불안감 조성 혐의로 범칙금 5만원을 부과하는 선에서 끝난 건”이라며 “김씨에게 배달원과 화해하면서 악수하라고 하고 잘 헤어졌는데 동영상을 올린 거다. 왜 제보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편 해당 배달원은 일을 잠시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은 "당시 배달원이 이거 배달 한 건 해봐야 500원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 이번 사건은 별 것 아닐 수 있는 사안이었는데 양 측 모두 잘못 대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