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구조조정에도 1일 생산량 사상최대
2016.05.16 15:45
수정 : 2016.05.16 15:45기사원문
이는 철강 선물가격 급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부실기업인 '좀비기업'의 생산 재개와 부동산 가격 상승,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수요 증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 생산량은 6942만t으로 지난해 동월대비 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로는 3월(7065만t) 보다 줄었지만 청명절(淸明節) 연휴 등으로 4월 근무 일수가 3월에 비해 적은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생산량이 231만4000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4년 6월(231만t)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철강 선물가격 폭등으로 가격이 상승하자 철강 업체들이 앞다퉈 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 선물가격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80%가 상승했는데 4월에만 30%가 올랐다. 중국 광다증권의 왕쟈오화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철강기업의 세전 이익이 t당 400위안(약 7만2000원)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철강 기업들이 지난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다 수익이 늘자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들어 철강 가격이 상승하자 지방정부들이 문을 닫았던 '좀비기업'을 지원하면서 이들 기업들이 생산 재개에 나선것도 한 요인이다.
중국 산시성 원청시는 2년 전 폐업한 하이신철강의 부채 약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을 차감해준뒤 젠룽그룹에 회사를 넘겨 이달 초 가동을 재개했다. 아울러 올해 초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철강 수요가 확대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철강 생산량 확대는 중국이 추진하는 공급측 개혁 취지에 역행하는데다 외국 기업과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제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이 시작되는 올해를 공급측 개혁의 원년으로 삼고 특히 철강의 경우 생산량을 현재 12억t에서 오는 2020년까지 1억5000만t으로 감축키로 했으나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중국 무역역조에 대한 보복 관세 입장을 밝힌데다 유럽연합(EU)도 불공정 무역에 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어 무역 분쟁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