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내실있는 기업 늘어.. '벤처붐' 다시 온다"

      2016.05.16 18:36   수정 : 2016.05.16 21:33기사원문

"벤처펀드는 최근 해산되는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출자기관에 좋은 수익률을 내주고 있다. 하지만 과거 벤처 버블 때 출자 했다가 손해나 패닉 상태에 빠졌던 기관들이 많고 이들은 아직도 벤처를 위험하게 보고있다. 벤처캐피털(VC)업계가 지속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국내 벤처붐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출자기관에 좋은 수익을 회수시켜주는 사이클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모펀드(PEF)출자와 벤처출자를 보통 출자기관에서 같은 부서에서 담당한다"면서 "PEF보다 벤처를 더 위험하게 보고 있는데 우리가 더욱 잘하면 그 인식을 바꿀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1997년부터 VC를 담당한 그는 "2000년 초반이 벤처붐이었다면 현재는 내실 있는 벤처기업이 나오는 진정한 의미의 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에서 산업구조를 재편할수 있는 호기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지 대표는 지금의 제2의 벤처붐의 열기가 식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2000년 벤처붐 때는 대부분 소프트웨어, 인터넷 쪽에 '묻지마 투자'를 단행했다"면서 "시류에 편승했던 것을 지금와서 가장 반성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현재 체계적으로 과거의 실패를 경험해본 조직들이 투자업무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심사능력도 향상됐지만 사후관리, 리스크관리가 잘 이루어 지고 있어 위험 신호가 있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질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친구들의 마인드, 됨됨이가 15년전에 비해서 많이 변했다"면서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하고 전망했다.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는 투자실적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 비결에 대해 지 대표는 "최근 2~3년 동안은 심사역의 의견을 많이 존중했다"면서 "또 심사역도 증권, 컨설팅, 회계법인 출신으로 투자심리, 절차, 벨류에이션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로 다양하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회수가 완료된 제노포커스라는 효소를 만드는 바이오기업은 코스닥에 상장이 되면서 회수가 이뤄져서 25억원 정도 투자해서 300억원 가량 10배 정도의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운도 좀 따랐다고 봐야한다"면서도 "당분간 바이오쪽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 대표는 "학력고사 시대 때 수석한 사람들이 물리학과를 갔고 이들이 정보기술(IT)세대를 이끌었다면 90년대 학번의 수재들은 모두 의대로 몰렸다"면서 "이에 의대에 훌륭한 인재가 많이 가서 바이오 쪽이 더욱 발달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등 IT분야에서 우리나라 산업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바이오가 또 하나의 산업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 대표는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망 중이다. 벤처캐피털의 속성을 봤을 때 지역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벤처기업 같은 경우는 인큐베이팅 까지 포함해서 투자 이후 사후관리가 중요한데 해외지사가 있다면 상황은 다르지만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으면 사후관리를 못한다"면서 "1주일에 한번은 투자한 회사에 전화하고 한달에 한번은 회사에 방문해서 고충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국내 전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으로 향후 볼륨이 커지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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