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통합 앱 마켓 '출격' 국내 장악 구글·애플 잡는다
2016.05.18 17:14
수정 : 2016.05.18 17:14기사원문
이동통신3사가 각각 운영하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하나로 통합한 '원스토어'가 이달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 6월 1일에는 네이버의 '네이버 앱스토어'도 '원스토어'로 통합돼 명실상부한 통합 앱장터가 탄생하게 된다.
'원스토어'는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해 흩어져있던 장터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이 85%이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에서 '원스토어'는 40% 이상의 시장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4일부터 서비스 개시, 6월1일에는 네이버도 합류
'원스토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원스토어주식회사는 오는 24일부터 이통통신 3사가 앱 마켓 업데이트를 통해 '원스토어'로 통합된다고 18일 밝혔다.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U+스토어가 모두 '원스토어'로 단말기별 순차적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업데이트 즉시 이용자들은 '원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6월1일부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한다.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를 실행하면 원스토어로 자동전환되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12월중에 완전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아예 통합 '원스토어'만 서비스 된다.
원스토어 주식회사 관계자는 "24일부터 단말별로 순차적으로 기존 통신사 앱 마켓이 원스토어로 업그레이드된다"며 "업그레이드는 6월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6월초에 정식 론칭 대규모 프로모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0% 수준인 점유율, 40%까지 끌어올린다"
원스토어는 이통3사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사업자들에 대항하기 위해 힙을 합친 앱 마켓이다. 현재 이통3사 앱마켓 가입자를 합치면 약 3000만명 수준이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콘텐츠 매출 비중의 약 50%를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차지하고 있고 애플 애스토어 점유율이 22% 정도다. 국내 앱 마켓 점유율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통사들이 별도의 앱 마켓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가입자들을 합친 하나의 마켓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원스토어 주식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앱 마켓 점유율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국내 사업자만의 강점을 살려 앱 마켓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결제 수단이 원스토어의 최대 무기다. 구글은 신용카드와 기프트카드, 소액결제가 가능하고 애플은 해외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통사 앱 마켓에서는 문화상품권, OK캐쉬백 등 포인트 등을 활용한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한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보다는 이통사 앱 마켓을 통하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가 더 편하다"며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이동통신사 앱 마켓에서는 가능하지만 구글, 애플 마켓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조인' 악몽, 이번에는 약 될까
이통사들은 이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쳤던 경험이 있다. 통합 메시지 서비스 '조인'이 그것이다. 하지만 '조인'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새 서비스 도입은 시장의 수요에 맞춰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데 '조인'은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 출시 시기를 놓친게 실패원인이다. 통신 한 사 관계자는 "원스토어를 별도 법인으로 만든 것도 빠른 의사결정과 다양한 시도들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앱 개발자들을 위한 베타게임존, 인디게임존 등을 운영하는 등 소비자와 개발사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각종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