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57%, 결혼 후에도 ‘싱글라이프’ 꿈꾼다

      2016.05.19 09:28   수정 : 2016.05.19 09:28기사원문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은 결혼 후에도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모바일 결혼정보서비스 ‘천만모여’회원 548명을 대상으로 ‘졸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남녀 57%가 이 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졸혼’이란 일본에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로, 혼인 관계는 유지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만 만나며 각자의 삶을 즐기는 문화를 말한다. 서로 좋은 감정을 유지하고 있어 이혼의 성격과는 다르고 정기적인 만남이 있다는 점에서 별거와도 의미상의 차이가 있다. 졸혼은 일본 중년 부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특히 남성(54%)보다 여성(63%)이 배우자에게 졸혼 의사를 전달할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오랜 결혼 생활 동안 가정과 자녀양육에 헌신해 왔기 때문에 졸혼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남성의 경우에도 결혼생활 내내 가장이라는 책임을 짊어 질 것을 생각하면, 졸혼이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미혼남녀가 미래 졸혼을 결심하게 될 것 같은 이유로는 ‘결혼 생활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노후에라도 하고 싶어서(57%)’가 가장 높았으며, ‘배우자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서(22%)’, ‘사랑이 식은 상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것 같아서(18%)’ 등이 꼽혔다.


가연 관계자는 “졸혼이 일본의 신 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형성될 수 있는 문화”라며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길어진 결혼생활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싶어 하는 미혼남녀들의 의식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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