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축빼기' 절도범 간 훔친 돈 놓고 싸움..두 사람 모두 검거

      2016.05.19 12:14   수정 : 2016.05.19 12:14기사원문
서울 중랑경찰서는 형사를 사창하며 '부축빼기' 절도범이 훔친 현금을 강탈한 혐의로 전과 15범인 오모씨(5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10월15일 새벽 서울 중랑구의 한 거리에서 범행 대상이 될 취객을 찾고 있었다.

마침 오씨는 새벽 2시30분께 한 승용차 위에 술에 만취해 엎드려있는 A씨(46)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A씨를 도와주려던 시늉을 하던 오씨는 이내 A씨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취객을 돕는 척하며 지갑 등을 훔치는 일명 '부축빼기' 수법이었다.


범행을 마치려던 오씨는 갑자기 등장한 김모씨(50)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당했다. 김씨는 자신이 형사라며 오씨에게 지갑을 내놓으라며 소리쳤지만 오씨는 이내 김씨가 같은 부축빼기 절도범인걸 알아봤다.

오씨가 김씨에게 '형사가 아니지 않느냐'며 두 사람이 사이 싸움이 붙었지만 좀처럼 승부가 나지않았다. 이에 김씨는 뺏은 돈 35만원 가운데 일부를 바닥에 뿌리고 도망갔다.


이후 분을 참지 못한 오씨는 경찰에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으나 사건의 전말은 금방 드러났다. 범행 장소 인근의 정육점에 설치된 CCTV에 현장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던 것.

경찰은 범행 뒤 휴대전화 명의를 바꿔가며 제주 등 지방을 떠돈 김씨도 7개월 만에 붙잡아 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져 거리에 잠든 취객을 대상으로 하는 '부축빼기' 사범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음주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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