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인 '몬테스알파' 국내 와인시장 평정

      2016.05.22 18:39   수정 : 2016.05.22 18:39기사원문



국내 와인시장은 칠레산이 주도한다. 지난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저렴해진 가격을 앞세워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08년에는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지금도 부동의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22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칠레 와인 가운데 몬테스알파, 1865 등이 매니아는 물론이고 초보자들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부드럽고 완성도 높은 '몬테스 알파'

몬테스알파는 누적 판매량 700만병을 돌파하며 국내 수입되는 와인 브랜드 중 독보적인 최다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만 국내에서 78만병이 팔렸다. 이 와인은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지 11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몬테스알파는 칠레 콜차구아 밸리의 포도로 만들어진다. 몬테스알파 카베르네 쇼비뇽은 강렬한 느낌을 주는 루비색이 인상적이다. 이 와인은 열매 과일, 블랙커런트, 시가 박스, 바닐라와 민트 향 등이 복합적이다. 과일과 오크의 느낌이 하나로 잘 화합해 부드럽고 우아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적당한 무게와 잘 짜여진 구조로 인해 영(Young)할 때도 마시기 쉽고 5년 정도 숙성하면 진가가 나타나며 15년 정도 숙성이 가능하다. 또 2012빈티지부터 적용된 드라이 파밍 농법을 통해 더욱 복합적이며 부드럽고 맛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몬테스 와이너리는 1988년 와인메이커 아우렐리오 몬테스와 더글라스 머레이, 알프레도 비다우레, 페드로 그란드가 설립했다. 몬테스는 고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위해 인공위성 센터의 지질학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포도 재배장소를 찾아냈다. 또 토양의 성질 및 수분 분석 장치를 통해 더욱 과학적으로 와인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영국의 권위 있는 와인 전문가인 '오즈 클라크'으로부터 "드디어 칠레에서도 응축된 와인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2000년과 2002년에 미국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칠레 와인 1위에 뽑히며 국내에서도 품질 좋은 와인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몬테스의 모든 와인 레이블에는 천사가 그려져 있다. 이는 몬테스 창립자 중 한 명인 더글라스 머레이와 관련이 깊다. 더글라스 머레이는 어린 시절부터 심각한 사고, 암과 같은 생존율이 낮은 심각한 병을 앓았음에도 현재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수호천사가 보살펴준다고 믿은 것이다.

■바닐라향과 탄닌의 조화 '1865'

칠레 와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와인은 산 페드로(San Pedro)사의 '1865'다. 이 와인은 2010년부터 4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칠레 와인 브랜드다.

대표제품인 '1865 싱글빈야드 카베르네 쇼비뇽'은 2010년에 이어 2011년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2014년에는 롯데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 1위에 올랐다.

한국 소비자에게 1865는 '골프 18홀을 65타에 치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골프와인의 대명사가 됐다. 골퍼들에게 행운과 격려의 의미로 '1865'를 선물하는 유행이 형성되기도 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적극 공략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1865는 산 페드로의 설립연도를 의미한다.

1865는 27도 이하의 온도에서 8~10일간 발효시킨다. 이 기간 동안 풍부한 아로마와 짙은 컬러를 뽑아내기 위해 하루에 3회씩 펌프 오버를 해 준다. 발효와 마세레이션이 끝나면 프렌치 오크통으로 옮겨져 12개월 간 숙성시키는데 이 중 30%는 새 오크통을 사용해서 힘찬 풍미의 진한 타닌을 얻어낸다. 전통적인 방식인 달걀 흰자를 이용해 부유물과 침전물을 정제시킨 후 다시 한번 필터링을 한뒤 병입한다.

이렇게 얻어낸 1865 싱글빈야드 카베르네 쇼비뇽은 부드러운 흙내음과 토스티(Toasty)한 향을 동반하며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풀바디에 오크 배양을 통해 배가된 바닐라의 향이 부드러운 탄닌과 조화를 잘 이뤄 우아한 피니쉬를 보여준다.

산 페드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통 와인생산국인 유럽에 비해 칠레 와인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2009년 론칭한 블랙 라벨의 '1865 리미티드 에디션'은 고급스러운 블랙 라벨 콘셉트의 하이클래스 와인이다. 산 페드로의 가장 우수한 포도원인 카차포알 밸리에서 포도를 재배해 14개월 동안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시켰다. 2015년에는 150주년을 기념해 '1865 150주년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탄닌과 초콜릿 풍미 '맥스 리제르바'

에라주리즈 와이너리는 1870년 창립자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가 칠레의 중북부에 위치한 아콩카구아 밸리에 포도밭을 일군 것에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5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 칠레 생산자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를 방문해 직접 포도품종을 선별해 들여와 포도밭을 조성했다. 당시 프랑스 이민자들과 칠레 1세대의 와인 생산자들이 보르도와 유사한 산티아고 부근의 마이포 밸리에 집중하고 있을 때였다.

아콩카우아 밸리는 안데스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남반부와 서반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산이다. 에라주리즈는 안데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마시며 자라는 포도나무를 통해 건강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했다.

에라주리즈가 생산하는 맥스 리제르바는 국내에서 카베르네 쇼비뇽, 카르메네르, 시라, 피노누아, 샤르도네 총 5가지 품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맥스 리제르바 까베르네 소비뇽은 칠레 올해의 와인 은메달 수상, 2008년 올해의 와이너리 선정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며,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오찬 공식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콩구아 밸리의 포도는 균형잡힌 탄닌이 조금 단단하게 느껴지지만 곧 부드럽게 다가오는 것이 특징이다. 약간의 과일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무르며 오크의 영향으로 초콜릿의 향긋한 풍미를 연출한다.


맥스 리제르바 시라는 어두운 보라 빛에 묵직한 바디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과일의 상큼한 향이 코를 감싸며 꽃 향기가 느껴진다.
균형 잡힌 타닌의 구조감과 균형감 좋은 맛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 품평회인 '2013 국제와인품평회(IWC)'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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