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폰, 스마트폰의 미래가 될까?
2016.05.27 15:28
수정 : 2016.05.27 15:28기사원문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 이어 구글이 내년 모듈형 스마트폰인 '아라폰'을 출시할 계획을 밝혀 내년에 본격적으로 모듈형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듈폰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에 맞춰 조립해 쓸 수 있어 만족도를 높이고, 망가진 부품만 갈아 끼울 수 있어 제품의 수명을 늘린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성시장에서 공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와 '내구성'이 관건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에 첫번째 모듈폰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G5의 모듈들을 차기작에서도 연결해 쓸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모듈형 스마트폰 미래 대세로 떠오르나
구글은 최근 개발자회의를 통해 내년에 조립식 스마트폰 'Ara(아라)'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을 밝혔다. 일단 올해 4·4분기에는 13.46㎝(5.3인치) 화면의 개발자용 아라폰을 먼저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개발자용 스마트폰을 개발자에게 먼저 공개해 부착 가능한 주변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아라폰은 앞서 출시된 모듈형 스마트폰인 LG전자의 G5가 기기 하단부에 주변기기를 탈부착하는 방식과는 약간 다르다. 아라폰은 스마트폰의 기본 틀에 있는 6개의 슬롯에 원하는 기능의 부품을 조립할 수 있는 형태다.
G5는 기존의 스마트폰에 다른 기기를 부착해 기능을 확장하는 방식이었지만, 아라폰의 경우 디스플레이, 키보드, 프로세서,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부품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가격은 모듈을 부착할 수 있는 기본 틀이 50달러, 모듈은 개당 15달러 수준이 될 전망으로 이렇게 되면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스마트폰들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게된다.
■내구성과 표준화 문턱 넘어야
G5에 이어 아라폰까지 모듈형 스마트폰들이 업계에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이다.
그러나 아직 모듈형 스마트폰이 시장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장 먼저 문제되는 것은 각 부품의 표준화와 내구성 문제다.
업계관계자는 "PC시장이 모듈화가 가능했던 것은 부품들이 표준화됐기 때문"이라면서 "각 부품생산업체들이 브랜드 별로 다른 타입의 제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고, 사용자들이 용도와 가격에 맞는 부품을 골라 조립할 수 있어 가능했기에 모듈형 스마트폰도 이러한 과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듈형 스마트폰의 장점은 소비자들이 원하는대로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부분만 시기에 맞춰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를위해서는 부품간 호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표준화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당장 첫번째 모듈형 스마트폰인 G5와 연결해서 쓰는 주변기기들을 차기적에서도 쓸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앞서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모듈은 (본체의) 제품 디자인과 직결되니까 고민스러운 대목 중 하나"라면서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방식은 어댑터를 쓰던지 해서 다른 디자인의 차기작에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모듈 타입은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조립형인만큼 내구성 문제 역시 중요한 과제다. G5는 출시 초 모듈 탈부착에 따른 유격이나 내구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아라폰 역시 당초보다 출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부품을 탈부착 후 내구성 테스트를 했지만 이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들이 떠돌기도 했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