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수 수출입銀 캄보디아 사무소장 "양국 우호 다지는 개발사업 발굴"

      2016.05.26 20:01   수정 : 2016.05.26 22:59기사원문

"비행기 연착과 아프리카 현지의 열악한 도로 사정, 때마침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진 열대성 폭우를 헤치고 꼬박 하루가 걸려 천신만고 끝에 달려갔지만 이미 약속시간이 한참 지난 밤이었죠. 오늘은 업무협의가 어렵겠구나 푸념하면서 약속장소에 들어서니, 모잠비크 주정부 협의단이 한국에서 온다는 손님을 맞이하려고 종일 꼼짝 않고 밤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초 장윤수 수출입은행 캄보디아사무소 소장(당시 수은 중동아프리카 팀장·사진)이 우리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모잠비크의경찰행정시스템 개선 프로젝트를 협의하기 위해 모잠비크 제2의 도시 마톨라를 방문했을 때의 얘기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모잠비크는 1인당 국민소득 435달러의 최빈국으로 대부분의 아프리카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프라가 열악한 곳 중 하나다. 중동·아프리카 전역을 담당하며 공적개발원조(ODA) 협의를 위해 20개국 가까이 아프리카 곳곳을 방문했지만 그때만큼 ODA 담당자로서 뭉클했던 순간이 없었다고 했다. 장 소장이 개도국 ODA 사업과 인연을 맺은 건 우리 정부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만든 신탁기금을 담당하면서부터다. 그가 담당했던 개발협력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의 아동전문병원으로 랜드마크가 될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건립사업, 서아프리카의 유일한 암진료 전문기관인 코트디부아르 국립암센터 사업 등이다. 지난 1월부터는 캄보디아 현지 사무소를 맡고 있다. 현지 정부와 차관 조건에 대한 협의도 있지만 현장을 방문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공사 진행상황을 꼼꼼히 점검하는 일은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지난 25일도 전화 인터뷰 직전에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를 막 마친 후였다. 현재는 21번국도 사업을 비롯해 캄보디아 최대 곡창지역인 바탐방 지역에서 추진 중인 농업용 댐 프로젝트 등을 점검 중이다.

그가 ODA 현장에서 느끼는 한국에 대한 시선은 한마디로 "어떤 사업이건 한국 기업이 수행하면 다르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시공하면 일단 품질은 믿을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토목사업을 비롯해 최근엔 정보통신기술(ICT), 병원 등 보건의료사업에 대한 한국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전했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한국의 성장 비법 역시 관심사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한국의 압축성장 경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EDCF 차관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도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히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앞으로 2년여 캄보디아에서 새로운 개발협력 프로젝트들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이 최고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랜드마크적인(상징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대한 호의적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의 지속적이고 발전적 관계 구축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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