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에어컨, 피부 수분 다 뺏겨요

      2016.05.27 09:32   수정 : 2016.05.27 09:32기사원문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이 여름철 피부 주름을 발생시키는 주 원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27일 "덥다고 에어컨 바람을 자주 쐬면 피부 각질층 내 수분을 증발시켜 서서히 잔주름이 생긴다"며 "또 실내의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외부와의 큰 온도 차는 피부기능을 떨어뜨리고 신체의 피로감을 증가시켜 거친 피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여름철 피부가 건조해지는 주요 원인은 과도한 냉방이다. 에어컨 바람이 피부 속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여름철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는 독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날이면 에어컨을 틀어 실내 습기를 없앤다. 이처럼 강한 제습효과가 있는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게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자연스레 피부도 건조해 질 수 밖에 없다.

인체에 적당한 습도는 40~70% 정도이다. 또 온도가 낮아질수록 습도는 조금씩 높아지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과도한 냉방은 온도를 낮출 뿐 아니라 습도까지 함께 낮춘다. 이 때문에 피부의 수분이 뺏겨 푸석푸석하고 건조한 피부가 된다. 특히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민감한 눈가와 입가에는 잔주름이 더욱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친 냉방을 피하는 것이다.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인 24~26도 정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거나 물수건 등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시로 물을 마셔 몸 속 곳곳에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아무리 피부표면에 수분을 공급해도 속에서 부족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샤워를 너무 자주 하는 것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잦은 샤워를 피할 수 없다면 비누의 사용을 최소화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샤워나 세안 시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는 약산성 비누 또는 클렌저를 사용해 부드럽게 씻어낸다. 또한 두 번 중 한 번은 가볍게 물로만 땀을 씻어내는 것이 좋다.

최 대표원장은 "뜨거운 물도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들기 때문에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샤워는 10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며 "샤워 후에도 바디미스트 등의 보습제로 피부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피부수분이 10%이하로 떨어지는 피부건조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보습로션을 충분히 발라주는 등 생활 속 관리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엔 피부과에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 피부과에서는 피부건조증 치료제로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나 로션을 주로 처방하며, 증상에 따라서는 내복약도 투여하고 있다.
피부건조가 심하다면 스킨스케일링 시술로 각질층을 리모델링 해 줌으로써 각질층의 보습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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