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IoT·VR, 뜬구름?..이미 삶을 바꾸고 있다
2016.05.29 15:02
수정 : 2016.05.29 15:02기사원문
흔히 미래의 삶을 얘기할 때 나오던 얘기들이지만, 이미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들이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첨단 기술은 이미 미래기술이 아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산업에 적용돼 이미 일반인들 삶의 한 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불리는 IoT, VR, 빅데이터는 더 이상 미래기술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삶에 자리잡은 현재 진행형 기술인 것이다.
이 때문에 제조, 유통, 건설, 금융 등 기존 산업계는 미래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더 이상 미래기술 접목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가는 바로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물론 정부도 이들 기술을 미래기술로 인식하기 보다는, 이들 기술의 적극적 활용방안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빅데이터 시장 30% 이상 성장
29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시장조사업체 날리지리서치센터(KR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623억원으로 전년 2013억원 보다 30% 이상 성장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오는 2020년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빅데이터는 사람들이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교통카드를 쓸 때, 병원을 이용할 때 등 모든 생활을 하면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낸 데이터다. 이 빅데이터 정보는 이미 유통업계의 신 상품 개발에, 대중교통 노선을 새로 짤 때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병원 이용 정보는 보험사의 질병관련 보험상품 개발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동통신 사용 데이터와 결합해 글로벌 전염병 예방 데이터로도 활용된다.
■IoT가 집안을 바꿨다
IoT는 이미 국내 일반 가정의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IoT 시장의 매출은 4조 8125억우너으로 전년(3조7597억원) 대비 28%나 급증했다.
국내 IoT 시장은 주로 스마트홈 서비스로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는데, 냉장고나 에어콘, 밥솥 등에 IoT 센서를 장착해 이 기기들을 집 바깥에서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IoT 매출 중 31%가 스마트홈, 헬스케어, 미아방지 같은 개인화서비스에서 발생했다.
개인의 생활패턴을 분석하는 빅데이터와 IoT를 결합하면, 사용자가 특별한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평소 습관에 따라 스스로 집안의 상태를 제어하는 지능형 스마트홈 서비스도 가능하다. 휴대폰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가스 밸브를 열어놓은 채 외출을 하면 자동으로 밸브를 밤궈주고, 주인이 집 근처에 오면 집안온도를 조절하는 것 등이다. 이런 서비스들은 올 하반기 실제 적용될 전망이다.
VR의 경우 실생활보다 마케팅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 특화돼 발전 중이다. 모터쇼에 가지 않아도 360도 VR 생중계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자동차제조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놀이동산에서는 VR로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새 먹거리 융합산업, 이미 현실이 됐다
그동안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주도한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요 업종의 글로벌 기술경쟁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빅데이터, IoT, VR, 인공지능(AI) 같은 융합산업은 이미 글로벌 산업계의 새 먹거리로 자리를 잡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자율주행차를 통해 차량을 공유하는 카풀 서비스를 시험중이다. 자동차를 직접 사지 않고 필요한 때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불러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중인 것이다.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통해 소모품 쇼핑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신기술을 기존 산업에 결합하는 융합산업은 더 이상 미래형 경쟁과제가 아니라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은 지난달 발간한 '2045 미래사회@인터넷'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전세계 20억명 이상이 연결된 거대한 인터넷 네트워크 위에서 살고 있다"며 "농업혁명에서 산업혁명까지 8000여년의 시간이 걸렸고, 정보화혁명까지는 200여년이 더 소요됐지만 이후 수십년만에 인터넷 기반 기술들이 우리사회를 바꾸고 있다"며 신기술이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