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겪은 충남 '당진 왜목 마리나 항만' 첫 외국자본 투입... 사업 탄력 전망

      2016.05.30 11:41   수정 : 2016.05.30 11:41기사원문
자금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충남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외국 자본이 투입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7일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 그룹이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투자를 위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국인투자기업 자격으로 제출한 이번 제안은 제3자 공모, 협상절차 등을 거쳐 정부가 제안을 수용할 경우 랴오디 그룹이 당진 왜목 마리나항만 개발의 정식 사업시행자로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당진 왜목 마리나는 지난 2015년 7월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 선정된 후 해수부와 당진시 간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해 협상을 추진했지만 당진시의 자금 조달 등 문제로 결렬된 바 있다.

랴오디 그룹은 당진 왜목을 한·중 협력을 위한 미래 전략 거점으로 육성을 목표로 1148억원을 투자해 방파제,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300척 규모의 마리나항만을 개발할 계획이다.

랴오디 그룹은 본 사업 완공 후 2단계로 959억원을 투입해 숙박 및 휴양시설, 수변상업시설 등 마리나항만 부대시설도 조성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총 계류선박 300척 중 70%(210여 척)는 중국 등 해외로부터 마리나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당진 왜목 마리나에 2단계 부대사업까지 완료되면 총 4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878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아울러 해수부는 마리나항만 간 국제 교류를 민간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 워터웨이플러스(아라마리나 운영업체)와 중국 산동성 여행관리국(청도 올림픽 마리나항 관리) 간 한·중 마리나 관광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요트 계류 및 각종 행사 협력, 주변 관광지 안내 및 정보 제공 협력, 민간차원의 마리나 관광 활성화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그동안 요트 대회 참석 등에 한정됐던 한·중 해양관광 교류가 마리나 선박을 타고 양국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혁신 3개년 과제인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은 지난 2013년 최초로 6개항만을 지정한 후 두 차례 사업계획 공모를 거쳐 동·서·남해안의 총 9개소를 거점형 마리나항만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 중 울진 후포마리나는 오는 7월 착공 예정이고, 안산 방아머리와 여수 웅천마리나는 지난 2월 실시협약을 체결해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다.

창원 명동과 부산 운촌마리나는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협상 중이고, 인천 덕적도, 군산 고군산, 울주 진하마리나는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박승기 해수부 항만국장은 "앞으로 국내외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마리나항만을 조기에 확충, 해양레저문화가 신속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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