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고가 스마트폰 시장 뜨겁다
2016.06.07 18:02
수정 : 2016.06.07 21:59기사원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소비자들이 과거 저렴한 제품만 찾던 것에서 벗어나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제품성능을 중요시 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이런 수요에 발맞춰 기존에 집중했던 프리미엄폰이나 중저가폰 시장이 아닌 중고급 시장을 공략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중고가 신제품 잇따라 출시
7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013년 207달러(24만4700원)에서 2015년 257달러(29만8500원)로 2년만에 5만원 이상 높아졌다. 성능이 보다 업그레이드된 중고급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맞춰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중고급 시장으로 타깃을 정조준하고 있다. ZTE가 출시한 'AXON 톈지 7'은 최소 용량모델이 3299위안(58만2900원)이다. 이 제품은 중고급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제품의 영상 및 음향 기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랑랑을 모델로 선정해 눈길을 끈다.
부품 측면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BMW에서 온 디자이너팀이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매 기기마다 다른 모양의 나이테 무늬를 가진 목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높은 성장률로 주목받고 있는 오포가 최근 발표한 'R9' 역시 최고 용량모델의 판매가가 2799위안(52만6000원)으로 책정됐다. R9은 출시 직후 중국 스마트폰 오프라인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출시 첫날 18만대, 4일만에 40만대가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R9은 5.미디어텍 헬리오 P10 프로세서, 4GB 램, 64GB 내장공간, 마이크로SD카드 슬롯,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삼성도 중고급 제품으로 中공략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 삼성전자는 중국제조사들보다 더 낮은 가격대의 제품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한 맞춤형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갤럭시C5'는 2199위안(38만8500원)부터, '갤럭시C7'은 2599위안(45만9200원)부터 가격이 책정됐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7엣지'(32GB)의 가격이 5688위안(100만5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리미엄폰에만 탑재됐던 '삼성페이'가 있어, 성능은 프리미엄폰 못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 중저가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메이주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쟁자들이 많아지면서 레드오션화되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 역시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 등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그나마 경쟁이 적었던 중고가 시장대가 주목받으면서 각 제조업체들이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