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원구성 최종 합의.. 3당 모두 '윈-윈-윈'

      2016.06.08 22:18   수정 : 2016.06.08 22:18기사원문
우여곡절 끝에 8일 최종 합의를 이룬 20대 국회 원구성을 통해 여야 3당 모두 '윈(Win)-윈(Win)-윈(Win)' 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에서 상징성이 커진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은 운영위와 법제사법위 등 상임위 배분 과정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중재안을 내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했던 국민의당도 '알짜 상임위'로 평가받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산업통상자원위까지 가져오면서 원내 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여야는 원 구성이 법정 시한을 지키기 못하면서 거세지던 비난 여론을 단기간내에 잠재운 점도 소득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여야 3당은 국회의장단과 상임위 배분 결과에 대해 하나같이 '만족감'을 표시하며 나름의 성과를 내세웠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직과 예산결산특별위 획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원내 1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장직을 가져옴으로써 4.13총선 승리를 통한 '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야 원구성 합의안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상임위에서 너무 양보를 많이 한 것이 아니냐 서운해하실 것 같다"면서도 "어느 알짜 상임위를 가져왔느냐 문제보다는 의장을 가져간 당이 양보해서 정상적으로 원 구성을 이뤘다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3대 핵심 상임위로 꼽았던 법사.운영.예결위 중 예결위를 확보했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우 원내대표는 "예결위를 가져온 것은 예산에 대한 더민주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라며 "예결위를 더민주가 확보해서 심도 깊은 예산 심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우려했던 상임위 출혈을 최소화한 점을 높게 샀다. 비록 국회의장직을 더민주에 양보하기는 했지만 원내 협상력 확보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더민주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운영위원장을 지키고, 야당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까지 가져온 것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정신석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분 결과에 대해서는 법사위, 운영위, 미방위를 지켰다"라며 "과거에는 법사위와 미방위는 여야가 분리해서 했었는데 두 상임위를 우리가 다 확보할 수 있게 돼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은 교문위와 산자위를 확보해 실리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문위는 소관 분야가 넓고 현안이 많은 데다 지역 관련 사업예산도 풍부한 편이고, 산자위도 기업 유치나 개발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곳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타결 직후 기자들에게 "국회부의장 1명과 상임위원장 2명을 가졌으면 잘 된 것 아니냐"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양당 입장을 조율함으로써 존재감을 과시한 점도 소득이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협상 타결 뒷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정 원내대표에게 "설렁탕에 따귀(뼈다귀) 빼고, 기름 빼고, 소고기까지 빼면 맹물에 밥 말아 먹으란 거냐. 최소한 셋(운영.법사.예결위) 중의 하나는 줘라"고 중재안을 제시했고, 이에 정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예결위를 (더민주에) 양보하겠다. 이것은 비밀로 지켜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만, 비밀로 지킬 경우 협상 진척이 어렵다는 판단에 우 원내대표에게 살짝 흘렸다고 털어 놓았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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