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국채, 초신성급 충격즐 것" 그로스

      2016.06.10 05:52   수정 : 2016.06.10 05:52기사원문
마이너스 금리 국채가 어느날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초신성 같은 엄청난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채권왕' 빌 그로스가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현재 마이너스 금리 국채 규모는 10조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0일 일본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마이너스 금리 국채는 갈수록 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야누스캐피탈 펀드매니저인 그로스는 이날 트위터에 "전세계 채권 수익률이 지금까지 기록된 500년 채권 역사상 가장 낮다"면서 "이는 초신성으로 어느날 갑자기 폭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전세계 국채 평균 수익률은 사상최저 수준인 0.67%로 떨어졌다.

또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 규모는 지난달 5% 증가해 10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 창업자이기도 한 그로스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인상폭이 소폭에 그친다해도 시장에는 초신성이 폭발하는 것 같은 무시무시한 충격이 미칠 것이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추산에서는 미 국채 수익률이 갑작스레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주택저당증권(MBS) 손실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이 폭락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된다.

자산운용 규모 1조4000억달러의 캐피털 그룹도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시장과 경제를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채권 투자자들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고, 이때문에 아직은 플러스 금리인 만기가 더 긴 채권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채권시장 왜곡이다.

채권펀드 더블라인 창업자인 제프리 건들락은 마이너스 금리는 "지금껏 경험한 것 중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라고 비난했다.

건들락은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언젠가는 (마이너스 금리) 실험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시장은 그 순간 중요한 고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핑크는 차입비용 하락이 많은 기업들과 국가에는 혜택이 되겠지만 저축을 한 이들은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금 위기로 이어질 위험도 안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주말 보고서에서 저성장과 저금리로 인해 상당수 연기금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각한 연금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채금리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10일 일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마이너스 0.155%까지 하락했다. 지난 4월21일(-0.135%) 이후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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