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화이트와인.. 청량감 가득 獨 '리슬링' 각광
2016.06.12 18:23
수정 : 2016.06.12 22:02기사원문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여름용 와인'에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에는 8∼11도 정도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화이트와인이 제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장기숙성을 통해 맛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포도의 여왕' 리슬링 포도품종으로 만든 리슬링 와인이 매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독일산 리슬링와인 최고 손꼽혀
12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리슬링 와인 중에서도 독일의 리슬링 와인을 최고로 꼽는다. 독일은 리슬링 품종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리슬링은 만생종으로 맛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기후조건이 좋아야 한다.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독일의 건조하고 선선한 날씨가 리슬링에 재배에 알맞다. 리슬링 집산지인 모젤지역은 경사가 45도 가까이 되는 가파른 포도밭이 많다. 이 때문에 10월 말까지도 충분한 일조량이 확보돼 좋은 리슬링을 재배할 수 있다. 슬레이트 토양(점판암)으로 미네랄함류량도 많다. 독일은 포도밭의 절반 이상에서 리슬링을 재배하고 있다. 모젤 지역은 80% 이상이 리슬링을 생산한다. 독일에서는 모젤과 라인가우, 라인헤센 지역에서 고품질의 와인이 생산된다.
리슬링 품종은 나이가 600살 가까이됐을 정도로 전통적인 포도품종이다.1435년에 처음으로 재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리슬링 와인은 대부분 꽃과 과실의 향이 풍부하지만 고품질의 리슬링은 전형적인 패트롤 향을 갖고 있다. 만생종으로 추위에 강하고 당분은 높다. 따라서 레이트 하베스트 와인을 만들기에도 좋다.
리슬링의 명칭은 당도에 따라 정해진다. 독일 와인 법규에 따라 당도가 낮은 것부터 높은 순으로 트로켄, 카비넷, 슈페트레제, 아우스레제로 명명된다. 법규에 따른 분류 외에 도 최고급 와인에는 '그로세스 게벡스'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독일의 리슬링은 사과, 복숭아, 꿀 등의 향을 가지고 있다. 산도도 적당해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
전문가들은 리슬링은 신맛, 매운맛, 단맛 등 서로 다른 강한 맛의 아시아 음식과 찰떡 궁합이라고 평가한다.
■오래된 포도 나무의 깊은 맛
슐로스 폴라즈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다. 1211년 설립돼 800살이 넘었다. 현재 80ha에서 100% 리슬링 품종만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슐로스 폴라즈는 '라인가우 플룻'으로 불리며 독일 다른 지역의 리슬링 와인과 차별화된 특유의 병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병목부터 레이블 위까지 세련되게 뻗은 음각 스프라이트 패턴이 특징이다. 일반 녹색병 보다 더 고가인 짙은 에메랄드 색을 사용한다.
'슐로스폴라즈 괴테 스페셜 에디션'은 잘 익은 파인애플 같은 섬세한 과일의 아로마와 함께 꽃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슐로스 폴라즈의 와인은 세계적인 대문호인 괴테가 가장 좋아한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발타자 레스 와이너리는 1870년 레스 가문의 발타자 레스 가문의 이름을 딴 호텔 설립과 함께 리슬링 와인을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그가 처음으로 만든 와인이 바로 리슬링 트로겐이다. '발타자 레스 리슬링 트로겐'은 깔끔하고 맑은 느낌의 리슬링 본연의 향을 가지고 있다. 시트러스한 향이 허브의 향과 사과 그리고 미네랄의 느낌과 함께 결함하여 느껴진다. 드라이하지만 과일향의 달콤한 뒷맛을 제공한다.
프리츠 짐머는 1979년 설립된 이래 독일의 명문 와이너리로 리슬링 와인만 생산한다. 리슬링 산지인 모젤의 리슬링을 사용한 프리츠 짐머는 가장 '모젤'스러운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프리츠 짐머 리슬링 카비넷는 드라이 와인으로 사과와 시트러스 향이 코를 먼저 즐겁게 해준다. 와인이 간직한 산도는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균형을 유지한다.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아시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조셉 드라덴은 150년 넘게 가족이 경영하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1860년 네덜란드 출신의 피터 조셉 드라덴이 모젤 지역에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조셉 드라덴 쉴로스 코블렌츠 리슬링 아우스레제'는 진하고 풍부한 꿀의 달콤함과 모젤 지역의 점판암 토양에서 비롯되는 전형적인 미네랄이 조화를 이룬다. 뒷맛이 실크처럼 부드럽다.
모젤 지역의 '프리츠 하그'와이너리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톰 스티븐슨이 꼽은 독일 10대 와이너리 중 하나다. 이곳은 1806년 독일 와인 빈야드에 등급을 매길 때 모젤에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았다. 프리츠 하그는 이 빈야드에서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80년이 넘는다. 프리츠 하그의 연간 생산량은 10만병도 채 되지 않는다.
닥터 리폴트는 독일 모젤 지방을 대표하는 지역인 위르지거 뷔르트가르텐에 위치하고 있다. 수령이 오래된 리슬링 포도 나무로 강렬한 미네랄의 풍미와 복합적인 느낌, 숙성된 맛의 와인을 생산한다. 이 와인은 사과, 멜론, 복숭아의 풍부한 과일 향과 함께 가벼운 감귤류의 풍미도 느낄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