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262억달러에 링크드인 인수

      2016.06.14 07:00   수정 : 2016.06.14 07:00기사원문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인수가는 링크드인 10일 종가에 50% 웃돈을 얹은 주당 196달러, 총 262억달러(약 30.7조원)에 이른다. MS의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올들어 주춤하는 링크드인과 윈도 아성이 예전만 못한 MS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합병 성공의 관건이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시너지 효과를 장담했다.


그는 "오늘날 업무는 분절됐다"면서 직장인들이 일을 끝마치기 위해 사용하는 MS의 오피스 프로그램 같은 도구들과 이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서로 분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나델라는 이번 합병이 이같은 분절을 하나로 묶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오피스를 링크드인에 직접 연결해 직장인들끼리 서로 배우고 가르쳐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 또 영업사원은 링크드인의 데이터를 통해 잠재 고객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MS는 아울러 링크드인이 지난해 15억달러에 사들인 교육훈련 비디오 채널 린다닷컴을 엑셀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에 장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뤄졌다.

확장을 거듭하던 링크드인은 여전히 월간 사용자수가 1억명에 이르지만 전망은 크게 어두워졌다. 세계 경기둔화로 신규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직장 SNS 시장에서 슬랙이나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앳 워크' 등에 밀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올들어 링크드인 주가는 40% 폭락한 상태였다. 반면 이날 M&A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47% 폭등했다.

MS는 사정이 더 어렵다.

대표 상품인 윈도가 전과 같은 독점력을 갖지 못하는데다 애플, 구글 등에 스마트폰 시장을 빼앗기면서 고전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MS의 초라한 이전 M&A 성적표를 감안하면 MS가 기대하고 있는 시너지 효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MS는 2011년 80억달러에 인터넷 전화 업체 스카이프를 사들였고, 2년 뒤인 2013년엔 노키아로부터 휴대폰 사업 부문을 73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노키아 합병 가치 대부분을 상각처리할 정도로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한편 합병 뒤에도 링크드인 최고경영진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제프 와이너와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이 그대로 각각 CEO와 회장 직위를 유지하게 된다.


나델라 MS CEO는 링크드인 기업문화가 MS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독자적인 브랜드와 독립성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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