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는 우버만?...풀러스, 쏘카, 벅시 토종 우버들이 뜬다
2016.06.21 12:05
수정 : 2016.06.21 16:37기사원문
이들 업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차량과 이용자, 운전자와 이용자 등을 실시간 연결하는 것은 물론 하루단위 요금제가 아니라 사용한 시간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도록해 이용자들의 비용부담도 줄여주면서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공유하는 문화는 출·퇴근길 교통체증이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은 물론 교통비(기름값) 감소 등의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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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그린카 급성장, 풀러스-벅시 등도 인기몰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합승(카풀) 기반의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풀러스’는 시범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달부터 경기도 판교와 분당 지역을 시작으로 퇴근 시간대(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약 3000건 이상의 카풀 매칭이 이뤄졌다. 카풀을 경험한 풀러스 회원들은 매주 평균 2.5회씩 이용하는 등 재이용률도 높게 나타났다.
김지만 풀러스 대표는 “향후 카풀 문화가 확산되면 ‘나홀로 차량’이 줄어들면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감소 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등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가 2011년 11월 창업한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도 지난해 연 매출 448억원을 돌파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창업초기 3000명 수준 이었던 통합 회원수는 현재 200만명(6월 기준)을 넘어섰으며, 전국 54개 도시에서 5000여 대 가량이 서비스 되고 있다. 업계 2위인 '그린카'도 회원수 150만명을 돌파했다. 쏘카와 그린카는 각각 SK와 롯데렌탈이 최근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더욱 공격적인 경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집과 공항을 오고가는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 ‘벅시’와 출발지 및 목적지가 비슷한 이용자끼리 택시를 나눠 타고 비용도 분담토록 한 ‘캐빗’ 등 신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차량공유 원조 '우버'는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진출
우버와 리프트 등 글로벌 차량공유업체들은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송과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우버는 차량공유 서비스로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해 이동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10분 간격으로 우버 운전사를 배치, 이용자 호출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이와 같은 경쟁력은 당일 배송 서비스인 '우버러시(UberRush)'와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 등으로 연결되고 있다.
또 최근 이들 차량공유업체는 GM 등 완성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차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용자가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거리와 시간 단위로 사용한 뒤,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 경우, 운전자의 인건비가 사라지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이용 부담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지만 풀러스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다양한 지표들이 개발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카풀 등 차량공유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데이터가 쌓인다면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데이터들은 특히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를 이용한 새로운 교통 산업 발전에 활용돼 상용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