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대 설문, 사이버대학 학생 24.7% ‘스마트폰으로 강의 들어’
2016.06.20 15:58
수정 : 2016.06.20 15:58기사원문
- 응답자 24.7% 스마트폰으로 강의 청취, 30대가 스마트폰 이용률 가장 높아
인터넷으로 공부를 하는 사이버대학의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를 할까. 국내 최초 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정오영)가 지난 6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학생 929명을 대상으로 ‘사이버대학 학생의 학습 패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업을 듣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2%가 단연 ‘컴퓨터’를 1순위로 꼽았다. 24.7%가 ‘스마트폰’, 6.1%는 ‘태블릿PC’로 수업을 듣는다고 대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컴퓨터로 강의를 듣는다는 응답이 50대 이상에서 79.9%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62.3%로 가장 낮았다. 30대는 31.7%가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듣는다고 응답했고, 의외로 20대(22.4%)보다 40대(24.7%)가 스마트폰 이용률이 더 높았다. 이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은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컴퓨터 사용이 익숙하고, 큰 화면으로 수업을 듣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로 수업을 듣는 장소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7.2%(복수응답)가 집이라고 대답했다. 다음으로는 ‘사무실, 회의실 등 직장’(28.4%), ‘버스나 지하철 등 교통수단’(10.7%), ‘카페, 독서실, PC방 등 공공장소’(8.9%), ‘기타’(4%) 순이었다.
수업을 듣는 시기로는 주말(60.8%)이 가장 많았다. 평일은 대체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화요일(48.2%)에 수업을 듣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월요일(45.4%), 수요일(43.7%), 금요일(39.7%), 목요일(39.1%)순으로, 주로 주초에 수업을 많이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수업을 듣는 시간대로는 ‘퇴근 후’가 가장 많은 51.2%를 차지했다. ‘하루 종일 몰아서’ 듣는다는 응답이 20.6%로 뒤를 이었다. 출근이나 퇴근 전후, 점심시간도 각각 10.3%, 16%, 11.9%로 나타나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보면 사이버대 학생 과반수는 평일 퇴근 후나 주말에 집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수업을 듣는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대 학생의 컴퓨터 능력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52.5%의 응답자가 워드,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가능한 ‘중수’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또 인터넷과 간단한 문서작성만 가능한 ‘하수’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28.4%로 두번째로 많았다. 웬만한 프로그램은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고수’ 수준은 14.1%, 컴퓨터를 갖고 노는 ‘컴신’ 수준은 3.6%에 그쳤다. 컴퓨터를 켜고 끌 줄만 아는 ‘컴맹’ 수준이라는 응답자도 예상 외로 1.4%나 됐다. 연령대로 보면 50대 이상에서‘컴맹’ 수준이라는 응답이 2.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 연령대에 걸쳐 ‘하수’ 이하라는 응답이 2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컴퓨터를 잘 하지 못해도 사이버대학 수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을 들을 때 교안을 제외한 나만의 필수품을 묻는 질문에 ‘책, 노트와 필기구’가 가장 많은 56.4%를 차지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26.5%로 2위를, ‘커피 등 음료수’라는 응답이 10.7%로 3위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4.4%인 41명은 준비물이 ‘필요없다’고 응답했다.
서울디지털대 안병수 교수(무역물류학과)는 “사이버대학 강의 수강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컴퓨터 활용능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강의 수강에 불편함이 없어 주부나 50대 이상 학생도 어렵지 않게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ssyoo@fnnews.com 유성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