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차 'K-2', 완전 국산화 요원한가?
2016.06.27 23:47
수정 : 2016.06.27 23:48기사원문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전차 'K-2'는 엔진과 변속기 단품에 대한 내구도 평가에 이어 장착후 아무 말썽없이 그대로 통과돼야 오는 11월 양산 평가를 마무리하게 된다.
하지만 전차와 엔진, 변속기에 각각 적용되는 평가 기준에 따라 변속기만 압도적인 내구도를 요구받고 있어 실현될 지가 관심거리다.
업체가 군이 원하는 초강력 변속기를 내놓지 못하자 평가는 원점으로 되돌아가기를 반복하고 있어 한국형 전차가 변속기 내구도 평가만 하며 세월을 보낼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K-2전차는 이미 국내에 100대가 실전 배치됐지만 엔진과 변속기 등으로 구성된 전차의 심장, 파워팩은 독일 MTU와 RENK사 제품이다.
한국형 전차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선 국산 파워팩 탑재가 시급하다.
현재 개발을 마치고 '전투 적합' 판정을 받은 국산 엔진과 국산 변속기를 대상으로 양산을 위한 최종 단품 내구도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하루 10시간씩 총 320시간을 40여일간 실시되는 내구도 평가 과정에서 계속된 문제로 평가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차체와 엔진의 경우 어느 정도 결함을 보완하면서 평가가 진행되고 있지만 변속기만은 평가자체가 처음부터 반복되는 쳇바퀴를 돌고 있다.
국산 변속기는 조향장치, 제동장치, 냉각장치가 모두 탑재된 변속기 복합체다.
이 때문에 '결함' 규격하에서는 변속기 어떤 곳에서든 작은 결함만 발생해도 변속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 냉각장치를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번 내구도 평가에서만 이미 3번째 변속기에 대한 시험이 시작됐다.
첫번째 결함은 메인 하우징 손상이 발생했고 업체는 내구도 결함이기에 새 변속기를 만들어 다시 평가에 들어갔다.
2차 변속기로 20일간 평가하던 중 변속장치 내부의 유성기어가 손상됐다. 유성기어 손상은 야전에서도 수리가 가능하지만 업체측은 '결함'이라는 규격으로 3차 변속기로 교체해야만 했다.
엔진에서 실린더 헤드 덮개 가공 불량, 볼베어링 조립 결함, 오링 변형, 여과기 조도 결함 등이 단순 결함으로 부품을 교체한 뒤 평가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 때문에 변속기 복합체에 발목이 잡혀 애써 노력해 온 한국형 전차 'K-2' 완전 국산화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