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널리 알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작가 엘리 위젤 타계
2016.07.03 15:28
수정 : 2016.07.03 15:28기사원문
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발표를 인용, 홀로코스트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뒤 저술활동 등을 통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위젤이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1928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위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0대 소년으로 가족과 함께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활했던 끔찍한 경험을 ‘암야’( The Night)라는 회고록에 담았다.
30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표현한 가장 중요한 저작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위젤은 60여권의 저서를 통해 “침묵은 가장 큰 죄악‘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위젤은 1945년 나치 수용소에서 석방됐지만 그의 어머니, 아버지, 여동생 한 명이 수용소에서 학살당했고 다른 두 명의 여동생은 살아남았다.
전쟁 이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 월간지 ‘라 르슈’와 이스라엘 일간지 ‘에디오트 아하로노트’에서 일하기도 했다.
위젤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수많은 책들을 출간했고 전 세계에 강연을 다녔으며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는 살아있는 증인으로 존경을 받아왔다.
1963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위젤은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을 오가며 활발한 홀로코스트 증언 활동을 벌였으며 1984년 프랑스 문학 대상, 1986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위젤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지도자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위젤은 유대인에 대한 반감에만 저항한 것이 아니라 모든 형태의 증오와 편견에 맞서 싸웠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국민과 정부는 애통한 마음으로 엘리 위젤을 추모한다"며, 위젤의 활동이 "600만 명이 숨진 홀로코스트의 암흑 속에서 빛나는 등대 불빛"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레츠,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의 현지 언론들은 “유대계 큰 어른이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프랑스는 위대한 휴머니스트이자 평화의 수호자인 위젤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애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