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소아시한의원장 "바른 습관, 소아시력 치료 첫걸음"
2016.07.03 16:51
수정 : 2016.07.03 16:51기사원문
"어린이들은 좋은 자세 등 생활습관만 잘 들여도 현재보다 더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혁재 소아시한의원 원장(사진)은 지금은 대학생이 된 막내딸 때문에 한방 소아시력 치료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의 막내딸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전교생 중 두번째로 시력이 나빴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원장은 딸의 시력이 안 좋다는 진단 결과를 받아들고 딸과 함께 안과를 찾아 검사를 했다. 진단 결과 고도원시여서 안경을 써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어린 여자아이에게 안경을 쓰게 하고 싶지 않아 직접 시력 치료에 뛰어들었다.
이 원장은 "딸은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안경도 물론 쓰지 않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의 근시, 원시 등 소아시력을 치료하면서 어릴 때 시력에 좋은 습관을 키우고 시력이 나빠지는 원인을 해결하면 시력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성장기에는 신체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시력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찾아 제때 적절히 치료하면 나빠진 시력의 상당부분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주장이다.
치료는 침과 약물, 운동치료로 진행된다. 침 치료는 주로 눈의 기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경혈을 자극해준다. 약물치료는 시력이 나빠질 수 있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처방이다. 또 평소 시력개선에 도움이 되는 당근, 사과, 브로콜리, 케일 등을 섭취하도록 한다. 시력개선을 위한 운동은 눈 근육 운동과 척추를 바르게 하는 운동을 한다. 눈 근육 운동은 3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척추운동은 주로 바른 자세를 위한 운동을 하게 된다.
이 원장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치료를 받은 만 6~12세 91명을 대상으로 소아시한의원이 개발한 시력개선 치료인 '천지인 치료'를 실시한 결과 나안시력이 평균 90% 증가해 3개월 치료 후 아이의 시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기억에 남는 환자로 11세 남자 어린이를 꼽았다. 이 아이는 처음 방문했을 때 원시(+1.00)에 난시(-3.00)까지 있었다. 나안시력은 우 0.8, 좌 0.5이었고 좌측에는 '간혈성 외사시'도 발견됐다.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6개월 치료 후 '외사시'는 없어지고 시력이 양쪽 모두 1.0으로 개선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치료를 하는 경우에도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생활을 더 많이 하고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집중해서 많이 보면 시력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이 원장은 "더 나아가 아이의 경우 문제의 습관을 교정하고 시력이 개선되면 성장, 비만, 비염, 성조숙, 아토피 등 성장기에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도 함께 해결되기도 한다"면서 "어린이의 시력 개선을 위한 좋은 습관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 눈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