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패스트푸드점 과외족 등장 '눈길'
2016.07.08 17:47
수정 : 2016.07.08 20:38기사원문
"좋은 과외선생님을 만났는데 저희 집과 선생님 과외 활동 위치가 맞지 않아 커피숍에서 과외를 받는 방법을 생각중입니다."(중학생 김모양)
최근 신씨나 김양처럼 외국어 회화, 또는 입시 교과목 등 개인 지도로 공부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커피숍, 패스트푸드점을 과외 장소로 찾는 경우가 많다.
크고 비교적 조용한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실제 과외를 할 수 있는 테이블이 한 두개쯤 배치돼 있다. 개인지도는 학생과 교사가 1대 1로 개인 스케줄에 맞춰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어서 서로 위치나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한 곳을 선택해 공부하려는 것이다.
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패스트푸드점에는 한 교사가 초등학생에게 제2외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중심가지만 평일 오전에는 조용한데다 내부도 넓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공부를 가르칠 수 있다는 장점에 이곳을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사는 과외공부를 마치면 학생과 교사가 지루하지 않게 식사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중학교가 위치한 강남 주택가 지하철역 주변 커피숍에도 중학생에게 영어 과외를 하는 여교사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이곳에서 1시간 가량 개인적인 일을 하다가 중학생이 시간에 맞춰 커피숍으로 들어서자 영어를 가르쳤다. 비슷한 시각 학생 2명을 가르친다는 그녀는 이동 시간면에서 학생과 교사에게 모두 유리해 해당 장소를 과외 장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커피숍 과외는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가정에서 과외를 받기 힘든 사정이 있거나 거리 상 불편한 경우 주로 사용되고 특히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공부를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공간이어서다. 가장 큰 장점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편리하다는 것이다.
커피숍에서 과외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는 한 직장인은 "커피숍이 개방된 공간이다보니 공부를 가르치는 소리가 크게 방해되지 않고 편안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한 학생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과외하는 광경을 보면 집중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주변 눈치 보느라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가끔 다른 손님들에게 오히려 시끄럽다고 눈치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손님 입장에서는 불편하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