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과 탄식, 피 말리는 결승.. 승리의 여신은 '불꽃'을 들었다

      2016.07.10 18:41   수정 : 2016.07.10 22:45기사원문


'새로운 챔피언을 영접하라.'

'불꽃' 한화생명(A)이 '제2회 서울시-fn 금융.증권인 당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의도 당구계를 접수했다. 두 팀이 동시에 나온 한화생명은 모두 8강에 진출했고, 그중 A팀이 우승하는 영광을 맛보았다.

■심장이 졸아들었던 결승전

예선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한화생명(A)과 신한금융투자의 결승전은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한 편의 드라마였다.

먼저 공격에 나선 신한금융투자가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11이닝에 한화생명(A)이 동점을 만들고, 다음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한화생명(A)이 1점을 내면 곧바로 신한금융투자가 추격하는 형세가 계속됐다.

15이닝에서 큰 변수가 발생했다. 1점을 낸 한화생명(A)이 이어진 공격에서 시간초과로 벌칙을 받게 된 것이다. 관중석 곳곳에서 함성과 탄식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을 일궈냈다. 그러나 한화생명(A)은 무너지지 않았고,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다시 힘을 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승부는 17대 16으로 1점 앞서 있던 한화생명(A)이 26이닝에 2점을 한꺼번에 얻으면서 사실상 결정됐다. 행운이 따르는 점수 1점이 승부의 추를 한화생명(A)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한화생명은 29이닝에 고강녕 과장의 리버스앤드 기술을 끝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강만 가도 좋겠다"던 바람이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역전에 역전 거듭한 4강전

앞서 벌어진 4강전에서는 명승부가 잇따라 연출됐다. 한화생명(A)과 유안타증권이 맞붙은 첫 경기에서는 한화생명이 접전 끝에 20대 19로 승리했다. 8강전에서 다른 한화생명(B)을 이기고 올라온 유안타증권이어서 기쁨은 배가 됐다.

경기 초반에는 유안타증권이 기선을 제압하며 앞서갔으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한화생명의 추격이 시작됐다. 역전과 동점, 재역전을 거듭하다 유안타증권이 19대 17로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이 결정적 샷을 아깝게 놓치는 사이 한화생명이 연속으로 3점을 얻어 경기를 매조지했다. 승리샷을 날린 고강녕 과장은 "운이 좋아 4강까지 올라온 것만도 감사한 일이고, 중계 카메라가 있어 긴장도 많이 했다"면서 "솔직히 내 차례에 마지막 공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부담 없이 마음을 비우고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증권업계의 라이벌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가 벌인 4강전 2경기는 관록과 패기의 한판 승부였다. 경기 초반에는 관록의 하나금융투자가 한발 앞서 나갔지만 신한금융투자가 11이닝에서 동점(4-4)을 만들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가 17이닝에서 처음으로 역전했고, 한때 10대 6까지 앞질렀다.

신한금융투자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5이닝에서 하나금융투자가 다시 11대 10으로 역전한 후 여러 차례 동점과 역전이 반복됐다.
경기 막바지까지 1점씩 주고받는 상황이 이어졌고, 신한금융투자는 40이닝에서 게임포인트(19-15)를 만들었다. 몇 차례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온 후 44이닝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위닝샷이 나왔다.
최종 스코어는 20대 15였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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