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연극으로 무더위 탈출...사이레니아·카포네 트릴로지

      2016.07.14 09:42   수정 : 2016.07.14 09:42기사원문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올 여름, 선풍기와 에어컨으로도 해갈되지 않는 열대야의 찝찝함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방법. 대학로에서 만날 수 있는 심야 연극 공연이 답이다.

일반적으로 평일 뮤지컬·연극 공연 시간은 오후 8시인데 반해 연극 '사이레니아'와 '카포네 트릴로지'는 오후 9시 30분에도 공연이 열려 이색 피서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 등대 안에 갇히다..연극 '사이레니아'

​연극 '사이레니아'는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블랙록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되기 전 21시간을 그린다. 최근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창작자 제스로 컴튼의 작품이 원작이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있는 등대지기와 폭풍우에 떠내려온 의문의 여인 두 사람이 등장한다.

국내 초연에서는 이오진 작가의 각색을 거쳐 작품의 길이를 70분으로 늘리고 두 인물의 관계가 보다 더 돋보일 수 있게 만들었다.


​거친 파도 소리의 음향, 천둥번개를 표현한 실감나는 조명 등이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을 선사한다. 생생한 현장감을 주기 위한 큐만 수백개. 디테일한 효과들을 통해 실제 거센 폭풍우 속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오래된 등대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평일 오후 9시 30분 공연을 예매하면 전석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심야 공연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은 오는 8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

​ ■ 강렬한 갱스터 느와르..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등 세가지 장르로 구성한 옴니버스식 연극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두 사람의 대표작이다.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하며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지난해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7평 남짓한 호텔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무대가 관객들에게 짜릿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과 함께 새로운 캐스트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를 비롯해 장춘섭 미술감독, 작곡과 편곡에 김경육, 안무 이현정,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등 초연 크리에이티브 팀이 다시 뭉쳤다.


각각 70분 분 길이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개별적으로 또는 연달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은 오는 9월 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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