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美·日 동시상장 첫날..각 27%·32% 급등 '화려한 데뷔'

      2016.07.15 18:08   수정 : 2016.07.15 19:56기사원문


【 춘천(강원)=김학재 기자】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이 한국 모바일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에 환호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기업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각각 26.61%, 32% 상승이라는 대박을 거두면서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관련기사 3면

국내 기업의 자회사가 독자적 서비스로 해외 증시에 상장한 첫 사례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중 가장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였던 라인의 상장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공략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美.日 동시상장…성공적 출발

라인은 1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3300엔·약 3만5400원) 대비 48.5% 급등한 4900엔(약 5만2600원)에 거래를 개시한 뒤 주가가 5000엔대를 넘나들며 활발한 거래량을 보이다 4345엔(4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아울러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라인도 32.84달러(약 3만7200원)의 공모가 대비 26.61% 높은 41.58달러(약 4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 성공적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 같은 성공적인 출발은 높은 공모주 청약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수요가 공급의 약 25배를 뛰어넘는 32조원 규모의 자금이 청약증거금으로 몰렸다.

라인의 신규 주식은 총 3500만주로 절반은 일본 증시에, 나머지 절반은 일본에 상장된 주식을 담보로 발행된 대체증권인 미국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됐다.

미국 증시에서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라인의 기업가치는 87억3000만달러(약 9조9000억원)다.

네이버는 라인의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략적 인수합병(M&A)과 서비스 투자, 부채상환 등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10조원대 기업가치, 북미.유럽 도전 박차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시에 기업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네이버와 라인은 각각의 독립된 형태를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해외에 설립한 자회사를 본사와 별개의 독자적인 서비스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규모로 키워 주요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시킨 국내 최초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일본 외에도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으로 도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사업 개척에 있어 현지 우수 역량을 가진 작은 기업들을 위주로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등으로의 시장 개척에 사용될 것"이라며 "네이버, 라인의 글로벌 도전과 성공사례가 IT업계 후배들이 글로벌 도전에 나서는 데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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