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덕 인천시 해양항공국장 "인천공항, 항공정비산업단지로 최적지"

      2016.07.18 01:00   수정 : 2016.07.18 01:00기사원문

【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항공정비(MRO)산업단지로 지정돼야 합니다"

정재덕 인천시 해양항공국장(58.사진)은 지리적.경제적 측면에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항공정비산업단지의 최적지는 인천국제공항이라고 주장했다.

인천공항은 2010년에 비해 지난해 운항횟수가 29만회에서 30만5000회로 42% 증가했으며 항공기 정비로 인한 결항율도 6.67%에서 26.09%로 늘어났다. 한국은 항공정비로 연간 1조3000억원의 해외 위탁 정비를 하고 있다.

정 국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항공정비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정치적 논리에서 비롯된 지방공항 육성 차원에서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충북 청주나 경남 사천에 조성하기 위해 최적지로 꼽히는 인천공항을 사실상 배제했다는 게 정 국장의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항공정비단지 조성 필요성을 인식, 수년 전부터 항공기 정비 부지를 확보해 두고 있다.

정 국장은 "청주나 사천에 항공정비단지 지정을 하지 말고 인천만 해달라는게 아니다"며 "인천은 항공정비단지를 자체적으로 조성하겠으니 승인만 내달라는 것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국장은 항공정비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방공항 육성 차원보다는 철저하게 경제적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각국이 항공정비산업 육성에 나서 국가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정비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청주나 사천까지 가서 되돌아온다는 것은 비효율적인만큼 항공정비산업단지를 비행기 이착륙이 많은 공항에 만들어 비행기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정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 국장은 밝혔다.

정 국장은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항공정비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이 아니라 고장나거나 이상이 있는 비행기를 고치는 것"이라며 "정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파급효과로 부품산업이 자연스럽게 육성된다"고 전했다.

인천에는 항공정비산업이 필요에 의해 스스로 생겨나고 발전해 왔다.
2013년 아시아나항공 정비고 개소를 비롯해 지난해 샤프에비에이션.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AKIS가 구성한 컨소시엄인 제이에스에비에이션(JSA)의 정비고 착공, 지난달 8일 대한항공 항공엔진정비센터를 개소했다. 또 인천지역에는 항공 관련 부품 제조업체 152개사가 있고 인천시는 이중 12개 업체를 선도업체로 지정, 육성하고 있다.


정 국장은 "인천국제공항의 지리적 이점과 하루 900여회 항공기 이용, 종사자의 정주여건, 이미 확보된 항공정비단지 부지 등 우수한 여건을 바탕으로 중국 등 외국 항공사 투자를 적극 추진, 동북아 지역 최대 규모의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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