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즈그룹 "서울 잠실에 내국인 카지노 세우자"
2016.07.24 18:48
수정 : 2016.07.24 21:59기사원문
미국 샌즈그룹이 최근 서울시에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건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즈그룹은 세계 호텔, 카지노 시장에서 최대 다국적 기업이다.
서울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서울시 입장은 카지노가 사행심 조장 등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비판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내 카지노 시장에도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24일 MICE 업계 등에 따르면 조지 타나시예비치 샌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싱가포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에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에 내.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카지노 등 호텔.컨벤션 사업 투자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싱가포르 내 샌즈그룹이 운영하는 카지노.호텔의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을 둘러보고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과 세계도시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10∼12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 센터를 방문했다. 박 시장은 이 기간 타나시예비치 샌즈그룹 CEO의 안내로 컨벤션 센터를 둘러본 뒤 잠실종합운동장의 MICE 시설 투자계획을 제안받은 것이다.
타나시예비치 CEO는 카지노.호텔 분야에서 국내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가 주최하고 파이낸셜뉴스가 후원한 서울국제 MICE포럼에 참가하는 등 국내 카지노 사업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박 시장에게 호텔, 컨벤션 시설과 함께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시설을 국제교류복합지구에 설치해야 수익성이 있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국제교류복합지구 건설 예정지에 최소 1500객실 이상의 최상급 호텔과 1000객실 규모의 유스호텔, 싱가포르 등 경쟁도시를 능가하는 매머드급 컨벤션 센터 2곳을 건설키로 하고 국내외 민간투자를 받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19년까지 실시설계 등을 마친 뒤 공사에 착공, 2025년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고 관련 사업비는 1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국내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 16개, 내국인 출입 1개 등 17곳으로, 서울 3곳, 강원 1곳, 부산 1곳 등에 산재해 있고 연간 총매출 2조8000억원이다. 이같은 국내 매출 규모(외국인 전용카지노)는 마카오의 30분의 1, 라스베이거스의 6분의 1, 싱가포르의 4분의 1에 그친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