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 "日 재정부양 조치 후에도 글로벌 통화전쟁 없을 것"

      2016.07.26 17:44   수정 : 2016.07.26 18:45기사원문
세계적인 거시경제 권위자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최근의 국제금융 사안을 점검하고, 한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재무부 국제통화담당 부차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 등을 역임한 통화정책 권위자인 리처드 쿠퍼 하버드대 교수와 일본 재무성을 거쳐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가와이 마사히로 도쿄대 교수가 주인공.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마련한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 2016'에 참석한 이들을 별도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오는 28~29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 정책이 결정될 경우 엔화가 더욱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환율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해왔기 때문에 이번 재정부양 조치 이후 글로벌 통화전쟁이 재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가와이 마사히로 일본 도쿄대 교수(사진)는 26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는 '2차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20조엔 이상의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와이 교수는 "엔화가 굉장히 변동성이 높고, 교란을 주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일본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다만 이 경우 환율조작이 아니라 환율이 무질서한 방식으로 움직이는 걸 피하고자 하는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에 대응해 민간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산업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동시에 규제를 완화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대거 유입시켜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일본 제1 야당인 민진당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아베노믹스 실패론에 대해선 "고용 증가, 견조한 인플레이션 기조, 명목 국내총생산(GDP) 상승 등 일본 경제에 미친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일축했다.


특히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엔화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쇼크로 일본 경제에 잠재적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한국이나 다른 국가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브렉시트로 인한 중장기 여파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단기적으론 주가나 환율도 이전 수준으로 다 회복해 금융시장에 이미 흡수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환율시장에 투기세력의 개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가 양국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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