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한달 박지원호 '합격점' … 겸직논란 등 과제도 산적
2016.07.28 16:28
수정 : 2016.07.28 16:28기사원문
당 안팎에서는 4·13 총선 홍보비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당을 빠르게 안정화시켰다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다만 검찰이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민·박선숙·박준영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안철수 색 지우기'와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 논란'도 과제로 남아 있어 박 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30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이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당을 정비하고 당원의 뜻을 모아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당초 이 자리에서 그간의 소회와 함께 향후 당의 운영 방향을 밝힐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전 당 소속 3명 의원들의 구속영장 재청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두는 검찰의 결정으로 옮겨갔다.
그는 "역시 우리에게는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여러가지 대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거쳐 영장 재청구가 부당하다고 결론짓고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항의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릴레이 정책워크숍 개최 △당헌·당규 제개정 추진 △지역위원회 및 당원 가입·당비 납부 시스템 구축 △정책패키지 발표 △국민정책연구원 구성 막바지 돌입 등을 잘한 점으로 꼽으며 "당이 큰 골격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면서 "당의 기초 공사에 박지원의 경험과 경륜, 그리고 헌정치를 철저히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외연 확대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총리를 언급하며 "안철수의 새정치와 천정배의 개혁진보, 정동영의 통일정책 등이 충돌하며 외부에선 이런 분이 들어와 공정하게 경선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꼼꼼한 추경국회와 정기국회를 예고했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도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과제로 손꼽히는 △'안철수 사당' 이미지 탈피 △전당대회 시기 결정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직 논란 종결 등에 대한 대응방향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사당'으로 보는 시각을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를 탈피하기 위해 박지원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고 골격이 갖춰지는 대로 여러 사람에게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는 필드를 만들어 '안철수 사당'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논란거리인 조기전대론과 겸직분리론과 관련해선 "전당대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비대위 수명은 단명할수록 좋다"면서 당헌당규가 정비되는 8월말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을 전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