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한화, 7월 상승세 심상찮다
2016.08.01 17:14
수정 : 2016.08.02 10:55기사원문
그로부터 한 달 뒤. 8월 1일 현재 KIA는 4위에 올라 있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 꿈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꼴찌에서 탈출했다. 탄력을 받은 한화는 7위까지 성큼 내달았다. 5위 SK와의 승차는 2.5경기. 멀기 만하던 컷오프 라인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7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7월 한 달 KIA는 13승(7패)을 올렸다. 한화는 13승 1무 7패. 두 팀의 활약으로 중위권은 맹렬한 지각 변동을 겪었다. LG가 하위권으로 내려앉았고 롯데는 5위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철옹성 같았던 선두권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두산은 7월 1일 현재 2위 NC와 6경기, 3위 넥센과는 11.5경기 차이로 앞서 있었다. 독주는 독재체제로 굳어질 전망이었다.
하지만 한 달 뒤 NC와는 2.5, 넥센과는 7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3연전의 결과에 따라 1, 2위는 당장에라도 뒤집힐 수 있게 됐다. 2016 프로야구 중추(仲秋)의 초대권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중심에는 KIA와 한화의 뒤늦은 돌풍이 자리하고 있다.
KIA는 지난 7월 31일 외국인 투수 헥터의 완투승에 힘입어 SK에 6-5로 승리했다.
최근 6연승의 호조다. 전날 양현종에 이은 선발진의 이틀 연속 완투승. KIA 불펜은 두 경기를 대기 상태로 보내며 느긋한 휴식을 즐겼다.
3위 넥센을 넘보긴 까마득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는 탄탄해 보인다. KIA는 2011년 이후 가을 잔치 구경꾼에만 머물렀다. 5년 만에 잔치상 음식을 맛볼 기회가 무르익고 있다.
KIA는 양현종, 헥터,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단단한 선발을 자랑한다. 윤석민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마운드 높이는 더욱 높아진다. 지난해 바닥이었던 타격도 살아났다. 특히 노수광(0.304), 강한울(0.282), 김호령(0.280) 등 젊은 방망이들이 화끈하게 터져주고 있다.
20개씩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이범호와 나지완의 무게감도 여전하다. 김주찬의 부상 회복, 안치홍과 김선빈의 군 제대 합류가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면 올 가을 대형 사고를 터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화는 시즌 초 김성근 감독 퇴진론에 시달릴 만큼 엉망이었다. 4월 한 달 간 3할(0.261)에도 못 미치는 승률을 기록했다. 이제는 포스트 시즌을 준비할 만큼 달라졌다.
한화는 지난 주말 천적 두산에 2승1패로 '위닝 시리즈'를 이끌어 내며 프로야구 판을 흔들어 놓았다. 한화와 KIA는 투자에 앞장 서 온 팀들이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당연하다.
texan509@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