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 초기부터 꾸준히 약물 치료가 기본

      2016.08.03 17:57   수정 : 2016.08.03 17:57기사원문
대학생 김 모씨는 할아버지가 '대머리'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자신에게도 탈모 유전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평소 두피와 모발을 유심히 관찰했다. 1년 전부터 김 씨는 정수리 부근 머리카락이 조금씩 얇아지는 것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이 때부터 약물 치료를 시작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 덕분에 탈모 환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머리숱을 유지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 원인 알아야 치료법 보인다
탈모는 유전, 호르몬,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현된다.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인 남성형 탈모에는 유전과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DHT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 효소에 의해 변환된 물질로 탈모 유전자를 지닌 사람의 모낭에 작용해 모발을 가늘게 만들고 모발의 성장 기간을 단축시킨다.

후즈후피부과 정택조 원장은 3일 "남성형 탈모는 유전과 DHT가 동시에 작용해야만 발현되는 만큼, 탈모 유전자는 있지만 DHT 수치가 낮거나 DHT 수치는 높지만 탈모 유전자가 없으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남성형 탈모 환자도 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꾸준히 치료 하면 더 이상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치료 계획 세워 대처해야
남성형 탈모는 초기부터 적절한 의학적 치료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발생하면 의학적 치료를 하지 않는 이상 증상이 계속해서 심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 단계에서의 대처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기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평소 두피와 모발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두피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의 굵기를 뒷부분 모발의 굵기와 비교했을 때, 만약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 굵기가 뒷부분에 비해 유난히 가늘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DHT는 뒷머리 모낭에 작용하지 않으므로 두피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탈모의 발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개수를 세었을 때 100가닥 이상이 빠지는 경우에도 역시 남성형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탈모 치료 기본, 꾸준한 약물 치료
남성형 탈모 증상을 초기에 발견했다면, 꾸준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남성형 탈모의 치료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및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입증 받은 먹고 바르는 약물 두 가지가 주로 사용된다. 먹는 치료제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의 생성을 억제해 탈모의 진행을 막고 발모를 촉진하는데, 임상 연구를 통해 90% 이상의 탈모 억제 효과와 70% 이상의 발모 효과를 입증했다.

다만 치료 효과는 복용 후 최소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년이 경과한 때에 극대화되므로 당장에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먹는 탈모 치료제와 바르는 치료제를 병용하면 두피의 혈류가 개선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후즈후피부과 정택조 원장은 "탈모는 원인과 유형을 정확하게 알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므로 평소 두피와 모발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 탈모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빨리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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