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중국 국영해운사 합병 시도... 한국 선사도 경쟁력 향상 모색해야
2016.08.05 16:04
수정 : 2016.08.05 16:04기사원문
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국센터의 '중국의 국유해운기업 M&A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월 1, 2위 선사인 COSCO와 CSCL의 합병을 완료하고 현재 3, 4위 선사인 차이나 머천트와 시노트렌스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합병 추진의 배경에 대해 "그동안 해운업의 3대 문제점인 해운서비스 교역이 장기간 적자를 보인 가운데 주요 선진국과 비교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점, 국전선 규모가 작은 점(약 1억4200만DWT), 수출입교역 화물량 중 국적선의 운송 비중이 낮은 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합병된 선사의 구조조정 과정에 대해 "COSCO와 CSCL은 합병 추진과정에서 원가 절감과 운영효율 향상 및 과잉 선복 해소를 위해 최근 2년간 컨테이너운송 분야에서만 약 1만2000명을 감원했고 2015년 28척의 노후선박(총 153만DWT)을 해체했으며 올해도 약 15척의 컨테이너선박을 해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격적인 해외투자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2015년 9월 터키 이스탄불의 쿰포트(Kumport) 컨테이너 터미널 지분의 약 65%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들어 상반기 중 네덜란드 로테르담 EUROMAX 컨테이너 터미널과 그리스 피레우스 항만의 67%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해운시황 침체 장기화로 합병 시너지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대와 달리 신설된 공룡선사 중국원양해운은 올해 1·4분기에 53억위안(약 8853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며 "저가운임 지속과 교역물동량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합병을 통한 구조 개선과 효율 향상 및 원가절감 등 시너지 효과는 장기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한국 해운 구조조정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보고서는 "중국 국유선사의 M&A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운영 효율의 향상, 서비스 품질과 운영노선의 개선, 원가절감, 국가의 지원책, 해운·조선 동반성장 정책 등을 분석해 국적선사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향상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