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가산금리 비중 높여 이자마진 방어 안간힘
2016.08.07 14:45
수정 : 2016.08.07 14:45기사원문
7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SC제일·씨티은행 등 시중 7개 은행의 6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는 연 2.65~2.92%다. 이 가운데 가산금리 비중은 41.1%에서 47.1%로, 평균 44.4% 수준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며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은행들은 가산금리 비중을 지난 2014년 평균 18.6% 수준에서 지난 6월 평균 44.4% 수준으로 2년간 2.4배 정도 올렸다.
KB국민은행은 15.5%에서 44.3%로 3배 가까이 늘렸다. 2년 전 28.4%로 가산금리 비중이 7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던 신한은행도 1.6배 늘렸다. 특히 농협은행은 2014년 6월 가산금리 비중이 4.5%에 불과했으나 2년 만인 올해 6월에는 46.6%로 무려 10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의 평균금리는 2014년 6월 연 3.31%에서 올해 6월 연 2.92%로 0.39%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년여간 5차례에 걸쳐 금리 1.25%포인트를 내린 것에 비하면 낮은 하락폭이다.
은행들은 대출금리 하락을 방어함과 동시에, 고객에게 주는 예·적금 금리인 수신금리도 지속적으로 낮췄다. 예대마진 확보를 위한 자구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레드몽키스마트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50%에서 1.20%로 내렸다. 6월 한은 금리 인하 직후 한 차례 내린 것까지 감안하면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0.5%포인트 인하한 셈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 6월에 한 차례 금리를 내렸던 '오!필승코리아 정기예금2016'의 예금금리를 이달 또 한 차례 내렸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자사 수신 상품의 금리를 한 차례씩 하향조정했다.
은행들이 지난 상반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도 수천억원대 이자이익 덕분이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대 대형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11조351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0조8423억원)보다 3.8%(4094억원) 늘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