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 활동 마무리...계파 청산 한계 노출

      2016.08.08 18:35   수정 : 2016.08.08 18:35기사원문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60여 일간의 활동을 종료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했던 혁신비대위는 계파 청산을 비롯한 혁신 작업과 당 화합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임시지도부의 한계성을 여실히 드러내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정가의 평가다.

김희옥 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마지막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스스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무엇보다 스스로 가장 엄격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며, 국민에게 무한책임을 다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면서 “그동안 부족하고 잘못됐던 점은 제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혁신비대위는 탈당파 복당 결정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향후 활동에 있어서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는 지적도 있다. 탈당파 복당 문제를 놓고 혁신비대위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것. 실제 김 위원장은 탈당파 일괄 복당 방침에 불만을 제기하며 당무를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권성동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로 논란을 봉합했지만 계파 갈등 불씨를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이날 비대위원 사이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영우 의원은 “비대위원이 될 때도 우여곡절을 겪고 어렵게 됐는데, 당이 어려울 때 비대위원을 맡아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되돌아보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도 “특히나 계파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당내 화합을 끌어내야 하는 과제에 대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민세진 위원은 “집권 9년차 정당의 매너리즘 때문인지, 아니면 (구성원들 간) 생각이 너무 비슷해서인지 국민의 마음을 읽는 데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원칙과 정도가 타협에 밀리는 모습도 봤다”고 자평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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