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한국법인 타머 회장 檢 출석..독일 본사 개입 집중 조사
2016.08.11 14:48
수정 : 2016.08.11 14:48기사원문
이날 검찰청사에 도착한 타머 회장은 '인증서 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우선 현재 상황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 모든 과정에서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독일 본사와 관련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우선 검찰과 얘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없다"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이날 타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인은 조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이번 수사에 대해)독일 본사도 당황해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검찰은 타머 회장을 상대로 차량 소프트웨어 교체를 보고받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독일 본사의 역할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A189 디젤 엔진을 장착한 유로5 차량의 배출가스 시스템 조작, 배출가스·소음·연비시험성적서 위조 등도 조사 대상이다. 타머 회장은 배출가스 기준에 미달하는 7세대 골프 1.4 TSI 차종을 불법 판매하는데 깊이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014년 5월께 해당 차량의 배출가스 인증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국내 시판을 불허했다. 이에 AVK는 배출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재순환장치(EGR) 소프트웨어를 교체해 6개월 뒤 인증을 획득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차량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면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무시했다. 사실상 차량 불법 개조다. 해당 차량은 2015년 3월부터 1500여대가 판매됐다.
앞서 검찰은 배출가스 시험성적을 조작해 인증서를 발급받은 혐의 등으로 AVK 인증담당 이사 윤모씨를 구속기소했다. 윤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타머 대표가 윤씨와 함께 본사 지침을 받아 배출가스 인증 조작 실무를 주도한 정황도 잡았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