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나와!" 올림픽 축구 2회 연속 8강
2016.08.11 17:34
수정 : 2016.08.11 17:51기사원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 런던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 남자축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후반 32분 권창훈의 천금 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멕시코를 1-0으로 꺾었다. 2승1무, 승점 7점으로 C조 1위를 확정한 대표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 전반에는 멕시코의 거친 플레이에 밀렸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부에노 마르코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26분에는 세자르 몬테스의 헤딩슛이 박용우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 위 그물을 흔들기도 했다.
후반 들어선 멕시코의 공격이 더욱 거셌다. 후반 16분에는 카를로스 시스네로스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면서 결정적 위기를 넘겼다. 후반 25분에는 다시 시스네로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한국은 석현준을 교체 투입하면서 그라운드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반전을 모색하던 신태용호는 후반 32분 마침내 결승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권창훈이 멕시코 골대 왼쪽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한국 남자축구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8강행에 성공했다. 남자축구가 8강에 진출한 것은 1948년 런던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네번째다. 특히 2회 연속 8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8강전 상대는 D조 2위 온두라스다.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14일 오전 7시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한국은 온두라스와의 역대 전적(2승1무)에서 한발 앞서 있어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기록제조기' 신태용호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다양한 기록들을 양산하고 있다.
세계 최다기록인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선배들의 위업을 이어나간 신태용호는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대파했다. 8-0이라는 스코어는 한국 축구 사상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 최다골차 승리와 최다골 득점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또 이 경기에서 3골을 뽑아낸 류승우는 한국 남자축구 최초로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됐다.
오세아니아의 약체 피지를 상대로 기록을 양산한 뒤 유럽의 강호 독일과 3-3으로 비긴 신태용호는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까지 꺾으면서 다시 한번 한국 축구사에 남을 기록을 만들어냈다.
축구대표팀이 설정한 목표는 8강 진출이 아니다. 동메달을 딴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신태용호의 시선은 이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가 기록한 동메달 이상의 성과에 맞춰져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리우에서 목표를 달성하면서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