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SK '배터리'사업 전진 힘드네

      2016.08.12 17:51   수정 : 2016.08.12 21:07기사원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기업가로써 책임경영에 나서는 것이 당분간 어렵게 됐다.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속도를 내기 어렵게 됐다. SK그룹도 최재원 부회장의 전공분야인 배터리 사업과 해외네트워크를 100% 활용하려는 계획이 무산됐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SK그룹이 주력중인 신사업으로, 최 부회장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12일 재계는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진데 대해 적절한 조치였다는 논평을 내놨다.
그러나 대기업 총수들의 사면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는데 대해 일부에서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만 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한화그룹, SK그룹, LIG넥스원 등은 핵심 경영진의 복귀를 기약할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모친상 중인 김 회장의 이름이 이번 사면 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총수의 부재 속에서도 계열사들의 실적이 견조했다. 주력인 화학을 비롯해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어려운 시장 상황속에서도 고군분투했다. 김 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였던 태양광 사업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되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영행보가 빨라지고, 국내.외 투자에도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는 2019년 2월까지로 등기이사가 될수 없다. 그룹을 대표하는 직함으로 사업을 이끌수 없는 것이다. 한화는 태양광과 중동 건설수주, 글로벌 인수합병등 해외 사업의 선봉에 서는 기업이다. 김 회장이 현재의 집행유예 상태로 있는 한 움직임이 한계가 있다.

이날 김 회장은 모친의 빈소에서 사면관련 소식을 들은 뒤 그룹 임원들에게 "그룹의 임직원들이 크고 작은 현안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주기를 바라며 제한된 역할이나마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사업 전면에 나설수 없게 됐다. 최 부회장은 수감되기 이전 SK E&S를 이끌면서 고도의 성장을 실현 시킨 인물이다.

2005년 SK E&S 대표이사에 취임했을 당시 회사 영업이익은 88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3703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최 부회장의 없는 동안 실적이 곤두박질 치며 2014년에 3086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1415억원으로 반토막 나기도 했다.

현재 SK그룹은 배터리 사업 등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최 부회장이 수감되기 이전 주도하던 분야로 지금은 중국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SK그룹은 당분간 해외네트워크와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 부회장이 가진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어가게 됐다.
SK그룹은 이번 사면과 관련해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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