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업무논의 한계"...업무용 메신저 시장 급성장
2016.08.15 13:39
수정 : 2016.08.15 13:39기사원문
카카오톡 같은 개인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는 업무를 진행하는데 불편함이 있는데다, 업무와 사생활을 분리하고 싶어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는 이미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아지트’라는 별도의 SNS로 구축해 사용해 왔는데, 이를 사업화해 일반 기업들도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SNS로 개편하는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기업용 SNS 시장 공략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기업용 메신저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4.5%씩 빠르게 성장, 오는 2019년에는 약 1075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용도가 ‘메신저 사용’일 만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고 싶은 이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카카오는 최근 기업용 커뮤니티 서비스 ‘아지트’를 개편했다. ‘알림센터’ 등을 통해 이용자가 자신과 관련된 소식을 빠르게 확인하고 모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검색 및 영상통화 기능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카카오가 사내 소통 및 협업 수단으로 사용하던 ‘카카오 아지트’를 일반 기업체 대상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특히 ‘요청’ 기능은 부서 간 협업을 극대화한다는 평가다. 협조를 구할 업무 담당자의 ID 또는 이름을 입력한 뒤, 요청사항을 등록하면 당사자로부터 바로 회신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또 수·발신자가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일 경우엔 영상통화 기능을 통해 화상회의도 할 수 있다.
기업용 메신저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토스랩이 선보인 ‘잔디’는 팀별 또는 프로젝트별로 대화창을 만들 수 있다. 이때 특정 대화창에 합류하기 전, 기존의 팀원끼리 이뤄진 대화나 공유 파일도 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즉, 중간에 해당 프로젝트에 참가해도 기존의 업무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 메신저의 협업 기능인 ‘팀룸’의 개설 건수도 최근 10만 개를 넘어섰다. 팀룸은 일반 기업체는 물론 일반 대학생들의 조별 모임이나 스터디 등 각종 그룹 내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국내 채권 트레이더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던 야후 메신저의 구버전이 종료되면서 기업용 메신저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