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납세내역 전격 공개...트럼프 '압박'
2016.08.14 17:09
수정 : 2016.08.14 17:09기사원문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과 케인은 전날 자신들의 2015년 소득신고서와 납세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는 지난해 총 1600만달러를 벌었으며 연방 소득세 34.2%를 포함해 총 43.2%를 소득세로 냈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440만달러, 클린턴 본인이 110만달러를 각각 강연료로 벌어들였다.
총소득의 9.8%에 해당하는 104만2000달러는 자선단체에 기부됐는데 이 중 100만달러는 '클린턴 패밀리 재단'으로 갔다.
케인 부부는 지난해 31만3000달러를 벌었으며 7.5%인 2만10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이 '고액 강연료'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처럼 전격적으로 납세자료를 공개한 것은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다.
클린턴 캠프는 1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거짓 변명에 숨고 납세 자료를 공개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국세청의 정기감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는 이유로 11월 대선 이전에 납세자료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후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으나 여전히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가 납세내역 공개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그가 자신의 주장만큼 큰 부자가 아니며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데다 기부액이 변변찮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케인은 13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유세에서 "리처드 닉슨마저도 납세내역을 공개했다"며 "트럼프는 다른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규칙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1년 뒤 자신의 납세내역을 공개했다. 만일 트럼프가 끝까지 세금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닉슨 전 대통령 이래 처음으로 납세 내역 공개를 거부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일단 클린턴의 납세자료 공개에 대해 '이메일 스캔들' 논란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꼼수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성명에서 "클린턴은 누구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기록만 제출했다"면서 "미국 국민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그녀가 삭제한 3만3000건의 이메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는 트럼프가 납세내역 공개를 계속 거부하더라도 자신은 공개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펜스는 13일 WA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내 (연방금융공개) 자료가 제출되고 납세내역이 공개되면 빨리 발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